13일 오전 10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시장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2026.2.13 문채연 기자 ⓒ 뉴스1 문채연 기자
13일 오전 10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시장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2026.2.13 문채연 기자 ⓒ 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많이 팔아서 손주들 세뱃돈 줄 생각을 하면 힘이 나요."
13일 오전 10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시장. 전주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인 이곳은 설 명절을 앞두고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건 얼마여?", "조기도 좀 꺼내봐!" 골목마다 흥정하는 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갓 부친 전 냄새는 명절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손님과 값을 주고받는 상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좁은 시장 골목길은 물건을 실어 나르는 상인들과 장바구니를 나눠 든 고객들로 붐볐다. 커다란 수레를 끌고 장을 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손이 큰 고객들이 등장하자 상인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고등어도 있어! 새우는 2만원" "싸게 줄 테니께 보고 가" 장바구니를 든 발길이 이어질수록 상인들의 호객 소리도 힘을 더했다.
평소 혼자 가게를 지키던 상인들도 이날만큼은 명절 특수를 대비해 인력을 총동원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혜숙 씨(50대)는 "명절에는 손님이 몰려 사람을 더 써야 할 정도"라며 "경험상 오후가 되면 사람이 훨씬 더 많아진다. 전을 더 부쳐놔야겠다"며 웃었다.
채소를 판매하는 박 모 씨(70대)도 "명절은 우리 상인들에겐 대목"이라며 "바쁜 탓에 종일 가게를 떠날 틈은 없지만, 많이 팔아서 손주들 세뱃돈 줄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매대에는 신선한 채소와 수산물, 고기가 쉴 새 없이 채워졌다. 고객들은 저마다 상인과 실랑이하며 원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시장을 자주 찾는 단골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30년째 이 시장을 찾는다는 강미수 씨(60대)는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오다 보니, 어느새 30년째 시장을 찾고 있다"며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올 때마다 정겹고 아는 사람도 많아 계속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 북적이니 명절이 실감 난다"고 덧붙였다.
어제에 이어 이틀째 장을 보러 나왔다는 한영대 씨(70대)는 "자식 모두 서울에 살아서 1년에 몇 번 못 보는 만큼 맛있는 음식을 잔뜩 해주고 싶어 오늘도 장 보러 나왔다"며 "어제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다들 부모의 마음으로 장 보러 나온 게 느껴져 덩달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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