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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다리 절단할 뻔"… '스키 여제' 린지 본, 수술만 4번 '충격 고백'

"조직 괴사 직전"… 다리 절단 위기 불렀던 활강 사고
십자인대 부상이 만든 기적… 주치의 동행으로 최악 면해
회복에만 1년… 그래도 "출전 후회 없다" 챔피언의 투혼

"왼쪽 다리 절단할 뻔"… '스키 여제' 린지 본, 수술만 4번 '충격 고백'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남긴 가장 끔찍하고도 기적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자칫 왼쪽 다리를 영원히 잃을 뻔했던 충격적인 사고의 전말을 직접 입을 열었다.

본은 2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림픽 때 일어난 사고로 왼쪽 다리를 거의 잃을 뻔했다는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악몽은 지난 8일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찾아왔다. 은빛 설원을 가르던 본은 치명적인 사고로 넘어지며 왼쪽 다리에 심각한 복합 골절상을 입었다.

"왼쪽 다리 절단할 뻔"… '스키 여제' 린지 본, 수술만 4번 '충격 고백'
(출처=연합뉴스)


문제는 뼈가 부러진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친 부위에 심한 출혈과 부종이 발생하면서 근육 내부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는 구획증후군 증세가 나타났다. 과다 출혈로 고인 피가 굳으면 조직이 괴사해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만 하는 초유의 위기 상황이었다. 본은 이후 무려 네 번의 대수술을 연달아 받아야만 했다. 그는 높은 압력을 빨리 치료하지 못했다면 영구적 손상이 초래될 수 있었다며 생지옥 같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왼쪽 다리 절단할 뻔"… '스키 여제' 린지 본, 수술만 4번 '충격 고백'
(출처=연합뉴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본의 다리를 구한 것이 다름 아닌 이전의 심각한 부상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본은 이번 올림픽 직전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이미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정상적인 선수라면 시즌 아웃을 선언했겠지만, 본은 올림픽 출전을 강행하는 초인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이 무모해 보였던 결정이 기적을 만들었다. 본이 십자인대가 파열된 채 경기를 뛰려 했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 톰 해킷 박사가 이탈리아까지 특별 동행했던 것이다. 사고 직후 해킷 박사는 지체 없이 신속하게 근막절개술을 시행해 최악의 사태를 막아냈다. 본은 만약 그때 무릎을 다치지 않아서 해킷 박사가 이탈리아에 오지 않았더라면 제 다리를 결코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왼쪽 다리 절단할 뻔"… '스키 여제' 린지 본, 수술만 4번 '충격 고백'
(출처=연합뉴스)

현재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힌 본은 왼쪽 다리뼈가 완전히 아무는 데만 앞으로 1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며, 뼈가 다 붙은 이후에야 미뤄뒀던 십자인대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제'의 품격은 꺾이지 않았다. 다리를 잃을 뻔한 끔찍한 부상 앞에서도 그는 결과가 달랐으면 좋았겠지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최선을 다해 실패하는 것이 낫다면서 부상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단언했다. 끝까지 슬로프를 포기하지 않았던 린지 본의 투혼에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