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8만 5천호 신속착공 발표회'에서 앞으로 3년간 85개 정비구역에서 총 8만5000가구의 조기 착공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2.26 ⓒ 뉴스1 이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 및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는 6월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각 당의 경선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오세훈 서울시장과 '3선 구청장' 경력을 내세운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다만 오 시장과 정 구청장 모두 넘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고, 정 구청장은 당내 쟁쟁한 거물급 인사들과 예선전을 먼저 치러야 한다.
'5선 도전' 오세훈, 여당 공세 속 당내 갈등 넘어야현직인 오세훈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서울에 미쳐있다"며 5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동안 오 시장은 역대 선거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 거물들을 차례로 꺾으며 선거 불패 신화를 기록했다.
4선 경험을 통한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높은 인지도, 조직 장악력 등은 그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오 시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정치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하며 내부 결속에 균열이 생겼다. 최악의 경우 당내 경선 통과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종 후보가 된다면 낮은 당 지지율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 여당 지지율이 야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 같은 지지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본선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 노선대로라면 지난 2018년 서울 구청장 25곳 중 단 1곳만 살아남았던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TK 지역을 제외하면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 구청장 후보들과 경기도 기초단체장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며 본인도 5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정책 행보는 속도를 내고 있다.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슈 선점에 나섰다.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대책도 공개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쟁쟁한 후보와 경선 대결 펼쳐야여당의 '오 시장 대항마'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꼽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선 구청장으로서의 행정 경험, 성수동 도시재생 및 산업 생태계 조성 성과 등이 경쟁력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SNS를 통해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며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다만 정 구청장도 안심하긴 이르다. 당내 경선부터 넘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구청장 외에도 김영배·박주민·전현희 의원,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을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정했다. 쟁쟁한 후보들을 꺾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야권의 흔들기도 버텨야 한다. 야권에서는 정 구청장의 후원 쓰레기업체 수의계약 등에 대해 공세를 시작했다. 광역단체장 선거로 확장될 경우 검증 강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안정' 오세훈 vs '변화' 정원오 신경전오 시장과 정 구청장 모두 본격 경쟁까지 변수가 적지 않지만, 이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의 주요 현안인 한강버스 사업의 실효성과 성수동 레미콘 부지 개발 등 정책 현안을 두고 SNS상에서 날 선 비판과 반박을 주고받았다.
성수동의 경우 오 시장은 서울시 차원의 도시계획과 광역 인프라 정책을 강조했고, 정 구청장은 기초단체의 산업 생태계 조성과 행정 지원을 부각했다.
이외에 오 시장은 한강 수변 활성화와 교통 다변화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정 구청장은 사업성·재정 효율성 문제를 지적하며 '생활 체감형 정책'으로 차별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안정을 강조한 오 시장과 변화를 외치는 정 구청장의 대립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양강 구도가 굳어질지, 제3의 변수가 등장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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