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유가 물가상승 자극
첫 인하 시기로 9월 유력
이란 사태를 지켜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한 해 기준금리를 1~2회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당초 2~3회 인하를 예상하던 투자자들은 연준이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를 바꾸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 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거래인들의 매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5%로 나타났다. 0.25%p 인하 확률은 4.5%에 불과했다. 연말 기준 기준금리 예측치는 지금보다 0.5%p 내려갈 확률이 27.6%로 가장 높았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연준이 일반적으로 금리 결정 시 최소 0.25%p 단위로 조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약 1~2회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7일 보도에서 시장 내 금리 인하 전망이 이란 사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FT는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이란 사태 직후인 지난주만 해도 올해 2~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1~2회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FT는 트레이더들이 보는 첫 인하 시기 역시 7월에서 9월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8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며, 지난 1월에는 기준금리를 3.5~3.75% 구간으로 동결했다. 남은 7차례의 회의 중 가장 빠른 회의는 오는 17~18일 열린다. 지난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부 이자비용을 줄이고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1년 뒤 기준금리에 대해 "연 1%, 혹은 그보다 낮게" 형성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이란 사태로 1주일 넘게 막히면서 지난 8일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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