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토르조크 시의 한 주택 바닥 아래에 숨겨진 항아리 속에서 409개의 러시아 제국 금화가 발견됐다. (출처=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오래된 주택을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이 1917년 러시아 혁명 이전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409개의 금화를 발견했다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발굴팀은 러시아 북서 지역에 위치한 특정 건물 하부에서 1세기가 훌쩍 넘은 다량의 금 루블화를 확보했다.
확보된 409개의 주화는 제정 러시아 막바지에 만들어진 유물이며, 오늘날 시세로 환산할 경우 50만 달러(약 7억4200만원)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5일 전러시아 역사·민족지박물관 및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소속 탐사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동부 방향으로 420㎞가량 이격된 토르조크 구역에서 새 건물 건립 전 사전 조사를 벌이던 도중 지층에 숨겨진 주화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수습을 마친 해당 유물들은 향후 전러시아 역사·민족지박물관 측으로 이관된다.
탐사팀은 건물 하부 지지대 근처를 파내려가다 파손된 유약 도기 파편들이 채워진 웅덩이를 포착했다. 그 내부에는 1848년부터 1911년까지 생산된 409개의 금화가 보관돼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10루블짜리 387개, 5루블짜리 10개, 15루블짜리 10개, 그리고 7.5루블짜리 2개 등이다.
수습된 주화들은 1917년 혁명이 일어나기 전 제정 러시아의 최후 군주인 니콜라이 2세 통치기에 제작됐다. 전문가들은 누군가 혁명이 터질 무렵 해당 자산을 땅속에 은닉했으며, 훗날 이를 회수하려는 의도를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록에 따르면 19세기 말엽부터 20세기 초반 사이 해당 구역에 총 24세대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옛 지번과 현행 주소 표기 방식이 달라 정확히 어떤 거주자가 이 자산을 매장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확보된 주화들의 액면가를 모두 합치면 4085루블에 달한다. 1916년 기준 교환 비율인 1달러당 6.7루블을 적용할 경우 대략 610달러(약 9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계산하면 1916년 당시의 610달러는 현재 시세로 1만8000달러(약 2671만원)를 초과한다.
이러한 수치를 바탕으로 볼 때, 발견된 주화들은 과거 시점에서도 특정 개인의 막대한 재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순도 90%의 금이 함유된 10루블짜리 주화 단 한 개를 용해해 추출할 수 있는 금의 현시점 시세는 대략 1300달러에 이른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전체 주화의 실질적인 값어치가 50만 달러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보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