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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몰라도 걱정, 뚝"...인간 고민 덜어주는 'AI 소믈리에'시대 [인터뷰]

보틀벙커 앱에 구글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 도입
자연어 질문으로 매장 와인·위스키 추천
론칭 이후 9개월간 이용자 36% 증가

"와인 몰라도 걱정, 뚝"...인간 고민 덜어주는 'AI 소믈리에'시대 [인터뷰]
서울 송파구 보틀벙커 비스트로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최정원 롯데마트 보틀벙커팀 책임. 롯데마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겹살이랑 어울리는 5만원대 와인 추천해줘."
이제 이런 질문을 하면 인공지능(AI)이 실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와인을 골라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롯데마트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는 지난해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 ‘AI 소믈리에’ 서비스를 론칭했다.

12일 서울 송파구 보틀벙커 비스트로에서 만난 최정원 롯데마트 보틀벙커팀 책임은 "와인이나 위스키는 모델명이나 브랜드를 알아야 검색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진입장벽이 높은 카테고리"라며 "매장에서 친절한 전문가에게 추천받는 것처럼 고객의 질문에 답해줄 기능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AI 소믈리에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소믈리에는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는 형태의 자연어 질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마르게리타 피자와 어울리는 5만원대 와인 추천해줄래?"처럼 질문하면 약 10초 안에 5개 안팎의 상품을 추천해 준다. 추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건을 추가해 다시 추천받을 수도 있으며, 앱에서 바로 픽업 예약으로까지 연결된다.

해당 서비스는 약 6개월간의 개발 프로젝트를 거쳐 지난해 6월 정식 도입됐다. 구축 과정에서는 외부 개발자와 협업해 구글 제미나이 모델에 보틀벙커가 보유한 주류 데이터를 결합했다.

일반 AI 검색과의 차이도 여기서 나온다. 구글 제미나이 등 범용적인 AI가 개인 블로그처럼 주관적 의견이 반영된 웹 검색 결과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보틀벙커 AI 소믈리에는 보틀벙커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 데이터를 활용한다. 현재 보틀벙커는 약 8500종 와인에 대한 국가·지역·당도·산도·바디감·가격 등의 메타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음식 페어링 정보 역시 실제 소믈리에 검수를 거친 데이터를 활용한다.

"와인 몰라도 걱정, 뚝"...인간 고민 덜어주는 'AI 소믈리에'시대 [인터뷰]
보틀벙커 'AI 소믈리에'의 이미지 인식 기능 실사용 화면 예시.

이미지 인식 기능도 특징이다. 식사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와인을 발견했을 때 이를 촬영하면 AI가 텍스트를 인식해 해당 와인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보틀벙커에서 판매 중이면 바로 상품을 안내한다. 매장에 없는 경우에는 유사한 스타일의 와인을 추천해 준다. AI 소믈리에 도입 이후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 론칭 이후 올해 2월까지 9개월간 보틀벙커 앱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증가했고, 픽업 예약 건수도 약 40% 늘었다. 고객층도 기존 4050 중심에서 2030까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보틀벙커는 AI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개별 고객의 프로필을 모르는 상태에서 질문을 기반으로 추천이 이뤄지지만, 향후에는 개인별 구매 이력 및 선호도 등을 반영한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 책임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니즈 중 하나는 직원 추천을 받더라도 개인마다 당도, 바디감 등에 대한 인식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과 정확히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개인 데이터 기반 추천이 이뤄지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어 만족도와 재방문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