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국제 유가가 약 9% 급등해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46달러로 8.48달러(9.2%) 상승해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8.48달러(9.7%) 오른 배럴당 95.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유가 급등은 이란이 중동 에너지 시설과 해상 운송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란 무장 세력은 최근 이라크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두 척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당국은 해당 공격 이후 자국 석유 항만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오만도 예방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밖에 위치한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 미나 알파할(Mina Al Fahal)에서 선박을 모두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전략 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인 완충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EA는 전날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공급 차질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S&P 글로벌의 짐 버크하드 원유연구 책임자는 로이터에 "시장은 현재 심각한 공급 불균형 상태이며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고 생산과 정제 시설이 정상화될 때까지 상황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이번 전쟁으로 중동 지역 산유국들이 하루 최소 1000만 배럴의 생산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중동 정유시설에서는 하루 약 235만 배럴 규모의 정제 능력이 중단됐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현재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달 말까지는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항구를 통해 원유 수출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은 중동 사태에 따른 연료 부족을 우려해 3월 정제유 수출을 즉각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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