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조감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되는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5.11.17 ⓒ 뉴스1 이호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정면충돌했다.
사업을 추진 중인 오 시장 측은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확장하는 미래지향적 교류 공간"이라고 강조했지만, 정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세금 낭비 사업"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논쟁이 격화하면서 '감사의 정원' 사업은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에 감사의정원 조성…"교류의 장"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은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핵심 상징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4년 100m에 이르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포함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감사의정원 설치로 방향을 선회했다.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은 상징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상에는 6·25전쟁 참전국 22개국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총 23개의 조형물을, 지하에는 참전용사의 헌신을 되새기는 미디어월을 설치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2월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6·25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2개 참전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감사의 공간을 단순한 기념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 절차상 하자 이유로 조성 중지 명령…서울시 '반발'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광화문광장에 군사적 상징물이 들어서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특히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 '받들어총' 형태의 조형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김민석 국무총리는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굳이 받들어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행정안전부에 사업의 법적·절차적 문제를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지상 조형물 설치와 지하 전시공간 조성 과정에서 필요한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변경과 개발행위 허가가 이행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에 공사 중지 명령을 사전 통지했다.
이에 오 시장은 "과도한 직권남용"이라고 반발하며 "정부가 무리한 법 집행을 강행한다면 서울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회신했다.
정원오 "감사의정원, 세금 낭비의 대표 사례" 중단 시사여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정 예비후보도 감사의정원 조성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1일 프레스데이를 열고 '세금이 아깝다고 생각한 서울시 정책'을 묻는 말에 "국토교통부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감사의 정원"이라며 "세금 낭비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답했다.
이어 "시민이 원하지 않은 사업이었고, 오 시장이 원해서 시작한 사업인데 그마저도 절차가 멈추어서 시민들이 어처구니없어한다"며 "어떻게 보완할지 공약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사실상 감사의정원 조성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감사의 정원 사업을 둘러싼 논쟁은 서울시장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 확산할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감사의 정원 공사가 '오세훈표 시정'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게 됐다"며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를 핵심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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