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출항한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란 인근의 핵심 유조선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원유 수입국들이 직접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존 F 케네디 센터 이사회와의 면담 중, 미군이 오랜 기간 동맹국들을 위해 이 해협을 "보호"해 왔음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이 해협 유지 비용에 대해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선박 호위 작전 동참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한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해 온 안보 보호를 강조하며, 동맹국들의 기여 의지를 시험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그는 구체적인 국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4만5000 명의 훌륭한 군인을 배치해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국가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4만 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는 동맹국'으로 지칭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사실상 한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 수준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이기에 누구도 필요 없지만,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고 싶다"며 동맹국들의 '열의'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의 실질적인 해협 봉쇄로 인해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보다 이 해협에 경제적으로 훨씬 더 의존하는 국가들의 참여를 강력히 독려한다"며 "미국은 석유의 1% 미만을 이곳에서 얻지만, 다른 나라들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수입 원유의 35%, 일본과 중국은 각각 95%와 9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유럽 국가들도 “상당량” 이곳을 통해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와서 해협(안전 확보)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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