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유가 안정 급한 美, 러시아 이어 "이란 석유 제재 풀 수도"

美 재무장관 "며칠 안에 바다 위 이란 석유 제재 해제할 수도"
약 3주일 동안 세계 석유 시장 안정 가능
러시아 석유 제재 풀더니 이란 석유도 제재 풀 예정
美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도 검토 중

유가 안정 급한 美, 러시아 이어 "이란 석유 제재 풀 수도"
미국 해안경비대 함선(오른쪽)이 지난 1월 7일 북대서양에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석유를 운송하던 유조선을 항구로 유도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을 폭격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란 사태로 치솟은 국제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란 석유 제재를 풀 수 있다고 예고했다. 러시아 석유 제재는 19일(현지시간)부터 해제될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장관은 19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내로 해상에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며 "약 1억4000만배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계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이는 이란이 계속 밀어내고 있던 물량으로 약 10일에서 2주 정도의 공급에 해당하며 (원래는) 전량 중국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제재를 해제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활용해 이란을 견제하면서 향후 10∼14일간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하루 1000만∼1400만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고 보면, 이는 약 3주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는 "우리는 여러 수단을 갖고 있고 추가로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이란의 석유 판매 관련 기업과 유조선 관계자 등을 꾸준히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면 미국 안에 있거나 미국인이 통제하는 자산이 모두 동결되며, 미국의 개인 및 기관과 거래 역시 모두 통제된다.

OFAC는 지난 1월 23일 국적을 속여 가며 이란 석유를 몰래 운송한 유조선 9척과 해당 선박을 소유 및 운영한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베선트가 19일 언급한 “해상에 있는 이란산 원유”는 이란에서 생산되어 유조선에 실려 있으나 제재로 인해 거래 및 하역이 어려운 물량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맞서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치솟는 와중에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보도에서 미국 재무부가 지난 12일 러시아 석유 제재를 일시 완화하면서 이란과 관련된 선박 및 기업의 제재도 풀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석유 관계자 및 기업을 제재했던 트럼프 정부는 이란 공격 이후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 석유 관련 제재를 임시 해제하기로 했다. OFAC는 19일 발표에서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월 12일 오전 0시 1분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 운송, 하역에 관련된 거래를 4월 11일 0시 1분까지 승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북한, 쿠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등과의 거래는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베선트는 세계 각국의 비축유를 언급하며 "일부 국가는 추가로 (방출) 할 것"이라며 "미국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방적으로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1일 발포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SPR 가운데 1억7200만 배럴을 약 4개월에 걸쳐 방출한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미국 재무부가 (원유) 선물 시장에 개입할 거라는 추측이 있는데,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물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지 금융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가 안정 급한 美, 러시아 이어 "이란 석유 제재 풀 수도"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환영 국빈 만찬에 참석해 정면을 보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