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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12달러 돌파…이라크 '불가항력' 선언

[파이낸셜뉴스]
브렌트유 112달러 돌파…이라크 '불가항력'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휴전은 원하지 않는다"며 이란 전쟁 확전을 예고한 가운데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했다. AP 뉴시스

이란 전쟁 확전 공포 속에 20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3% 안팎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근월물인 5월물이 3.54달러(3.26%) 급등한 배럴당 112.1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4월 인도분이 2.18달러(2.27%) 뛴 배럴당 98.32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 유종은 그러나 주간 단위로는 다른 길을 걸었다.

브렌트는 1주일 동안 8.8% 급등했지만 WTI는 외려 0.4% 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OPEC(석유수출국기구)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석유를 선적할 빈 유조선을 더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쟁 전 하루 430만~450만배럴에 이르던 이라크 산유량은 지금은 90만~130만배럴로 줄었다.

이라크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 웨스트쿠르나 2 등 핵심 유전들은 사실상 ‘강제 폐쇄(shut-in)’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셧다운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남아도는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없어 미 셰일 석유 유정들이 대거 폐쇄됐던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한 번 생산을 멈춘 유전은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가능하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심각한 공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미국은 공급 차질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동 지역 미군 병력이 증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선택지에 없다”고 잘라 말해 확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력을 궤멸시켰다면서 휴전 논의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