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홀리 스미스(31)의 몸속에서 6주간 탐폰이 남아 있었다. 출처=영국 더 선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30대 여성이 성관계 중 통증과 극심한 피로감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에 시달리다가, 몸속에 남아 있던 탐폰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미국 피플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에 거주하는 홀리 스미스(31)는 지난해 8월 무렵부터 질에서 갈색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성관계 중 금속성(구리) 냄새도 느꼈지만, 최근 교체한 피임 임플란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 시간이 지나도 증상은 점점 악화됐고, 성관계 중 출혈과 통증은 물론 평소에도 열감과 극심한 피로까지 더해져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검사 과정에서 의료진은 스미스의 질 내부에 남아 있는 탐폰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약 4~6주 동안 몸속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독성쇼크증후군(TSS)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탐폰이 몸속에 있는 동안 전혀 이물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몸속에서 완전히 검게 변한 탐폰이 나왔다. 아마 술에 취해 탐폰을 사용한 뒤 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게 발견했어도 TSS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상황이 훨씬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LA출신 모델 로렌 바서(36)는 탐폰을 썼다가 TSS로 인해 두 다리를 잃었다. 12년 전 그녀는 탐폰을 사용하고 나서 독감과 같은 증상과 고열을 느꼈고, 점점 악화돼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뒤 두 차례의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장기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혼수상태에 빠졌다. 바서는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괴저가 심해져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여성 안나 오스본(30)은 질 안에 탐폰이 있는 걸 모른 채 1년 이상 지내다가 TSS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갑작스럽게 골반에 심한 통증을 느꼈는데 수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열과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고 했다. 오스본은 탐폰을 제거하고 TSS 치료를 받았다.
발생률은 낮지만 치사율은 약 8%
TSS는 황색포도상구균 등 독소를 생성하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 발진,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경우 균이 급속히 혈류에 침투해 독성 물질을 생성하며 패혈증으로 진행해 저혈압, 장기 기능 저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탐폰은 TSS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체내형 생리대인 탐폰을 만들 땐 생리혈 흡수 기능을 강화한 합성섬유를 사용하는데, 이 섬유에 황색포도상구균이 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수력이 높은 탐폰을 장시간 교체하지 않을 경우, 질 내벽이 건조해지고 상처가 생기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탐폰 사용으로 인한 TSS 발병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당 1명 이하다.
다만 발생률은 낮지만 치사율은 약 8%에 달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고열, 저혈압, 발진, 구토, 다기관 기능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민감한 체질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여성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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