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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이번주 첫 대면협상… 美, 상륙군 집결 '무력시위' [美-이란 전쟁]

중동전쟁 종전·확전 분수령
밴스 부통령·이란측 회동 추진
트럼프, 협상 실패땐 공격 확대
해병대 이어 공수부대 투입 준비

美·이란, 이번주 첫 대면협상… 美, 상륙군 집결 '무력시위' [美-이란 전쟁]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투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홍채완 기자】미국과 이란 간에 종전을 위한 간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빠르면 이번 주 종전 문제를 논의하는 첫 대면 협상을 조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을 시도하면서도 한편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기 위해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지상 병력 동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전쟁은 다시 타협과 확전의 기로에 서 있다.

일부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이번 주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것이 성사되면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첫 대면 협상이 된다.

이 협상은 이란의 우호국인 파키스탄이 중재해 왔다. 파키스탄 정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이어 23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전쟁 상황과 해법을 논의하는 등 막후에서 양측 입장을 전했다.

■파키스탄 물밑 중재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서 예고한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윗코프 특사 등 미 대표단이 이란 최고위 인사와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이번주 이란과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언급한 대화 상대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전했다.

국내 여론을 살핀 듯 갈리바프 의장 본인은 이런 보도를 부인했고, 이란 당국도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강경론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후엔 이란도 미국과 간접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했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호르무즈 '공동 통제' 제의

트럼프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 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이란 측에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는 모즈타바가 이끄는 이란의 새 '신정 지도부'를 승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우라늄 농축 중단, 핵물질 외부 반출, 탄도미사일 감축 등에서 이란이 전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일지 여부이다. 미국측에서 이란이 요구하는 배상금 요구, 침략 재발 방지 약속 등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이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전쟁은 지상전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더 격화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화가 틀어질 경우 더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실제 미군은 약 5000명에 달하는 해병 원정대를 이란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있고, 18시간 안에 세계 어느 전장에나 도착할 수 있는 약 3000명의 정예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미군은 특히 호르무즈 일대 연안이나 이란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점령 작전을 구상 중이다. 실제로 강행될 경우 투입이 유력한 약 2500명의 제31해병원정대 병력은 며칠 내로 호르무즈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륙이 가능한 미군의 결집은 이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