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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AI R&D 전쟁... 6년간 4조5천억 투자 [AI 투자 팔걷은 민관]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격행보
데이터센터 최적화·LLM 등 집중
작년에만 8천억 쏟아부어 '최대'
올해 실적까지 합치면 5조 웃돌듯

통신3사 AI R&D 전쟁... 6년간 4조5천억 투자 [AI 투자 팔걷은 민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최근 6년간 누적 투자액은 4조4783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약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까지 7년간 누적 투자액은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25일 통신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이통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연간 R&D 투자액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6000억~7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8000억원을 넘어섰다.

통신사들은 기존 통신 인프라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거대언어모델(LLM), AI 컨택센터(AICC), 보이스피싱 탐지 AI 기술 등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투자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DC) 자원 최적화 등 DC 내부 R&D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3918억원, 2024년 3928억원으로 R&D 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지난해에는 해킹 여파로 실적이 감소하며 R&D 투자 규모도 355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평소와 비슷하게 2%대를 유지하며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AI R&D 투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LLM '에이닷엑스 케이원'과 AIDC 자원 효율성 제고 등이다. 에이닷엑스 케이원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선정 2단계에 참여 중이다.

KT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2253억원, 2117억원 규모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553억원으로 늘리며 3사 중 가장 크게 증액했다. KT는 AI 투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국어 특유의 정서와 맥락을 이해하는 한국 특화 LLM '믿음' '소타K' '라마K' 개발에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역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199억원, 1424억원, 1464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최다 투자비중 항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음성 에이전트 AI 고도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AI 서비스 '익시오 2.0' 고도화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증가만으로는 더 이상 통신사가 급격한 성장을 이루긴 어렵다"며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