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등
"4주간 이어진 전쟁…실물경제 영향 불가피"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선언 또는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국내 증시가 전쟁 이슈로 휘청였던 만큼, 향후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44%, 6.06%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상승폭(426.24p)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지수가 폭락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지난달 5일 490.36p로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추가 공격이 없을 경우 종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1일 오후 9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대이란 군사 작전을 2~3주 이내에 종료할 수 있다며 종전 시점을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종전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국내 증시도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통제 정책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란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장기화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환율·금리 상승 등 지난달 매크로 환경은 한국 경제에 최악이었지만, 1·4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며 "이달 실적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인 저점인 상황에서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반등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진 만큼, 전쟁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는 속도가 걸릴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쟁은 당초 예고한 시한 4주를 넘겨 진행되고 있어, 종전과 관련한 협상이 속도를 낸다 해도 실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조기 종전이 구체화되더라도 공급망의 안정적인 관리 여부에 따라 경제 전반의 충격 크기가 좌우될 것"이라며 "종전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이후 회복에 대한 기대는 실물 경제의 피해 수준과 밸류에이션 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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