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1년… 11개월간 대미 수출액 5.9% 증가
라면·아이스크림 견인…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 입점 확대
올해 1~2월은 2.8% 역성장…고환율·고유가 속 경쟁력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2025년 4월 ~ 2026년 2월 대미 K푸드 품목별 수출액 |
|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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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 2025년 2월 |
2025년 4월 ~ 2026년 2월 |
| 전체 |
18억3966만 |
19억4825만 |
| 라면 |
2억4986만 |
2억7729만 |
| 과자 |
1억3895만 |
1억4222만 |
| 홍삼 |
9182만 |
1억1321만 |
| 소스 |
8183만 |
8393만 |
| 쌀가공식품 |
4455만 |
5078만 |
| 아이스크림 |
2525만 |
3248만 |
| 김치 |
4850만 |
4472만 |
| 소주 |
2443만 |
2009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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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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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대 25%에 달하는 미국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가 1년을 지났지만 K푸드 대미 수출은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이란전쟁에 따른 고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원부자재 매입 비용이 급증하며 대미 수출이 역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K푸드 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5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현지시각) 한국에 25%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에도 K푸드의 대미 수출액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후 관세율이 15%로 일부 하향 조정됐으나 여전히 높은 장벽에도 선방한 것이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된 이후인 202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개월간 K푸드 대미 수출액은 19억482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억3966만달러) 대비 1억859만달러(5.9%)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K푸드의 대표 주자인 라면이 상호관세 발효 이후 11개월간 2억7729만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743만달러(11.0%)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아이스크림과 홍삼류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은 2525만달러에서 3248만달러로 723만달러(28.6%) 급증했고, 홍삼류는 9182만달러에서 1억1321만달러로 2139만달러(23.2%) 늘었다.
이 밖에 떡볶이를 포함한 쌀가공식품이 14.0% 올랐고, 과자와 소스류도 각각 2.4%, 2.6% 증가하며 K푸드 전반의 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율 관세에도 K푸드가 선전한 건 주류 채널 진입과 높은 '가성비'가 꼽힌다. 과거 한인 마트 위주로 유통되던 K푸드가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주요 대형 유통 채널로 확산하며 노출 빈도가 크게 늘었다. 더욱이 미국 현지의 외식 물가와 팁 상승으로 한 끼에 2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K푸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일례로 불닭볶음면 5개 묶음 가격은 관세 부과를 기점으로 6.88달러에서 7.84달러로 올랐지만, 여전히 개당 2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현지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물가가 치솟은 반면, 한국 물가는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지 않아 K푸드가 현지에서 가성비 식품으로 통하고 있다”며 “관세가 붙었음에도 절대적인 가격 자체가 낮아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들어 K푸드의 대미 수출 전선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고환율 장기화와 불확실한 관세 정책이 겹치며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낀 것이다. 실제로, 올해 1~2월 K푸드 대미 수출액은 3억3084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4024만달러) 대비 940만달러(2.8%) 감소했다.
정부의 올해 'K푸드플러스(+)' 수출 목표인 160억달러 달성에도 비상이 걸린 셈이다.
여기에 현지 배춧값 상승과 웰빙 트렌드 변화 등으로 김치(-7.8%), 소주(-17.8%) 수출이 감소한 것도 불안요소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은 단기적으로 원화 환산 시 수출 기업의 실적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사태 장기화 시 원자재 도입 단가 급등과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며 "여기에 관세 불확실성까지 덮치면서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 후 미국에 다시 수출하는 구조를 가진 K푸드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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