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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까워지는 트럼프 시한…이란 '지옥문' 현실화되나 (종합)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48시간 이내로 미국과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일축하면서 이란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군사기구 '하탐 알안비야'의 알리 압돌라히 알리바디 장군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무력하고, 초조하며, 이성적이지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메시지의 단순한 의미는 지옥의 문이 당신을 향해 열린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내가 이란에 협상하든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10일의 시간을 줬던 것을 기억하라"며 "시간이 다 돼간다. 그들에게 지옥이 닥칠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 발전소 공격 최후통첩 시한을 열흘 보류해 협상 시한은 미 동부 시간 기준 오는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美, '48시간 시한' 지나면 이란 발전소·교량 공격할 듯…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협상 시한이 지나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일 "이란에 남은 것들을 파괴하는 일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다음 목표로 교량과 발전소를 지목했다.

공격 범위가 유전, 담수화 시설 등 민간 에너지 인프라로 확대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합의가 도출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시설과 유전, 석유 수출 요충지인 하르그섬, 해수 담수화 시설을 폭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중동 지역에는 미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이 추가 배치돼 평시보다 1만 명 많은 총 5만 명의 미군 병력이 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지상 작전을 강행할 경우 상당한 미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지상군 투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란, 걸프국 공격 강화할 듯…홍해 길목 봉쇄·美기업 공격 확대할 수도

이란은 지난달 22일에는 자국의 발전소가 공격받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 완전 폐쇄', '미국인 주주 기업 파괴', '걸프국 발전소 파괴' 등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거론한 바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의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멘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인 후티 반군도 지난달 28일 참전을 선언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각각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 12%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걸프만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다. 이란은 전쟁 초반에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및 헬륨 생산 시설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타격했다.


걸프만 국가에 위치한 미국 기업 시설도 타깃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2일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공격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인텔, IBM, 테슬라, 보잉, 메타, 오라클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18곳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