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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개미가 옳았다"…외국인 '삼전닉스' 5조 풀베팅, 7500선 가시권에

두 달간 56조원 판 외국인 석달만에 컴백
"코스피 7500선 가시권 진입" 전망 나와

"K개미가 옳았다"…외국인 '삼전닉스' 5조 풀베팅, 7500선 가시권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로 돌아섰다. 2~3월 두 달간 56조원대 물량을 쏟아낸 뒤 3개월 만에 '사자'로 전환하면서 본격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37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월 21조730억원, 3월에는 35조8810억원을 순매도하며 두 달 연속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주 단위로도 전환 흐름이 뚜렷하다. 3월 넷째 주(3월 23~27일) 13조원대였던 순매도 규모는 그 다음 주(3월 30~4월 3일) 6조원대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지난주(4월 6~10일)에는 5조원 규모 순매수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도 '삼전닉스' 간다…반도체 두 종목에 순매수의 90% 집중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2조8730억원)와 삼성전자(1조9610억원)로, 두 종목 합산 순매수액은 4조834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의 90%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 대상이었으나 4개월 만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천88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3130억원), 삼성SDI(2670억원), 현대로템(2480억원) 순으로 순매수가 집중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외국인 복귀의 배경으로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 강화를 꼽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 약화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에서 비롯된다"며 "4월 이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772조원으로 3월 말 대비 20%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는 더욱 구체적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메모리 산업은 TSMC(대만 파운드리 업체)와 유사하게 선수주-후생산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것이라 봤다. 또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순위도 올해 4위에서 내년 3위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로 중동발 긴장감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김동원 본부장은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올해 목표지수인 7500선은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환율·이익 지속성은 여전히 변수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의 신규 매수 동기는 구조적으로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전쟁 리스크, 원화 약세가 겹친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익 모멘텀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 심화, AI 설비투자(CAPEX)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서 현재의 이익 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