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왼쪽)과 정원오 후보ⓒ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최지환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4.16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강버스·문화관광·부동산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색깔 차이는 분명하다. 오 시장은 개척자 리더십을 강조하는 반면 정 후보는 시민 의견에 무게를 뒀다.
한강버스 '수상 교통 혁신 vs 실효성 의문'한강버스는 오 시장의 역점사업이자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지난 2월 "한강버스는 서울의 라이프스타일과 도시경쟁력을 통째로 바꾸는 담대한 도전"이라며 "한강을 시민의 발이자 도시의 핏줄로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강버스는 초기 적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용 수요는 일정 수준 확인됐다.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0만 981명이 탑승했다.
반면 정 후보는 한강버스에 대해 전면 재검토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계속 운영하고,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모든 걸 감수하고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가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건 다 인정하고 있고, 서울시 내부 자료에서도 교통용으로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들섬 '글로벌 랜드마크 vs 시장 개인의 업적 쌓기'문화관광 분야의 격전지는 노들섬이다. 서울시는 37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조성 중이다. 한국의 산맥을 형상화한 금속 곡선 구조의 공중정원으로, 오 시장은 "서울의 일상과 도시 경쟁력을 새롭게 바꾸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서울링과 감사의 정원, 노들섬 등을 거론하며 "(오 시장이)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처럼 랜드마크·거대 업적 만들기에 집착하고 있는데, 이는 시민이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서울시민의 삶은 어땠나. 시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시장의 목소리만 들렸다"며 "시장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서울시가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서울시가 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오 시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공허한 말잔치에서 '잃어버린 10년'의 그림자가 떠오른다"며 "'보여주기식 관광 말고 서울다움으로 가겠다'는 말만 들으면 참 멋지지만, 레토릭만 있고 디테일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누적 1억명 넘게 방문한 DDP도 보여주기냐.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런던아이도 같은 시각으로 보느냐"며 "눈앞의 민원만 처리하는 '수요 반응형 시장'으로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서울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없다"고 맞받았다.
부동산 '신통기획 vs 착착개발'부동산에서도 뚜렷한 노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공급 확대라는 방향에는 동의한다. 다만 오 시장은 서울시가 주도하고 중앙정부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는 쪽이고, 정 후보는 현 정부와 협력해 자치구 중심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2021년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의 실효성을 강조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정비사업에 서울시가 계획과 절차를 지원해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제도다.
그는 "서울의 사실상 유일한 주택공급 방안인 정비사업이 현재 대출 규제와 조합원 지위양도 차단으로 멈춰 섰다"며 "(정 후보는) 강남 재건축을 오세훈보다 빨리하겠다는 구호를 앞세우기 전에, 이재명 대통령을 찾아가 무차별적인 대출 규제부터 철회하라고 요구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정 후보는 '착착개발'을 제안했다. 중소규모 정비사업의 인허가 권한을 자치구로 이관해 서울시에 집중된 행정 부담을 줄이고 현장 중심으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등록임대제도 대신 청년주택 공급 확대에 정책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그는 부동산 시장 혼란의 책임이 오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10·15 대책의 배경에는 오 시장의 '35일 만에 토허제 번복'이라는 판단 착오가 있다"며 "시장에 '규제가 풀린다'와 '다시 묶인다'는 신호가 연달아 전달돼 집값이 급등하고 거래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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