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쇼츠 영상 갈무리. 해당 영상에선 김상욱 울산시장 예비후보가 "테러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며 방검 셔츠를 내 보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가 때아닌 '방검복 논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예비후보가 테러 위협을 이유로 방검복을 입고 유세에 나서자, 국민의힘 김두겸 예비후보 측이 "시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취급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전날 김상욱 예비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등에서 선거 점퍼 안에 입은 '방검 셔츠'를 직접 들어 보이며 시작됐다.
김 예비후보는 방송에서 "테러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지만 굴하지 않겠다"며 "여러 가지 험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경호를 자원봉사 해주는 분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망설이지 않겠지만, 일정을 미리 공지하면 위험해지니 이해해달라"며 비공개 유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김 후보는 유세차와 조직 동원을 지양하고,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생략한 채 5개 구·군을 돌며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상대 측인 국민의힘 김두겸 예비후보 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맹폭을 가했다. 김두겸 선거대책위원회 문호철 대변인은 이날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시민을 만나러 가는 자리에 칼날도 막는다는 옷을 입고 나선다니, 울산 시민을 잠재적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로 보고 있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문 대변인은 "테러 협박을 받았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신고 여부도 밝히지 않은 채 카메라 앞에서 방검 셔츠만 들어 보이는 것은 선거를 '선정적 공포 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명확한 사실관계 없이 시민 전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방식은 책임 있는 선거운동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상욱 후보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해당 방검복은 이번 선거를 위해 구입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월 대통령 탄핵 찬성 정국 당시 테러 위협에 시달리던 여러 의원과 함께 마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후보가 방검복을 입은 것은 선량한 울산 시민들을 경계해서가 아니라, 과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 테러 사건과 같은 외부 극단적 폭력주의자들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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