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부 "감식전문가 급파, 사고원인 조사… 선원 안전에 집중"

'호르무즈 선박 화재' 대책은
사고선박 두바이항 예인 후 조사
피격인지 사고인지 아직 불분명
정부, 트럼프 작전 동참 요구 주목

정부 "감식전문가 급파, 사고원인 조사… 선원 안전에 집중"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중이던 한국 선박 HMM 나무호에서 지난 4일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 조사와 함께 선원 안전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정부는 선박 자체 조사와 별개로 현지에 전문가를 급파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자력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이란의 피격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5일 외교부는 "폭발사고가 난 우리 선박의 정상 운항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 인근 항구로 예인한 뒤 피해 상태 등을 확인하고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중소형 벌크선 HMM 나무호에 탑승 중이던 우리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전체 선원 24명 모두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해 있던 HMM의 중소형 벌크 화물선에서 폭발음과 함께 기관실 좌현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은 즉각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화에 나섰고, 약 4시간 만에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HMM 관계자는 "현재 CCTV 확인 결과 화재는 진압된 상태로 파악된다"며 "이산화탄소가 제거돼야 인력이 투입돼 화재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금일 중으로 제거 작업을 마치고 사고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기관실 내부를 직접 점검해 정확한 피해 상황과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MM은 현재 예인선을 투입해 사고 선박을 인근 두바이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인 작업에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HMM 나무호의 폭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즉시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확한 사고원인은 선박 예인 후 피해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MM 관계자도 "추후 기관실 내부를 직접 점검해 정확한 피해 상황과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면서도 "외부 피격 여부와 내부 요인에 따른 폭발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한국과 미국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이번 폭발의 주체로 직접 지목하고 한국의 작전 동참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한국 화물선 한 척을 비롯해 선박 이동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이 없는 나라들에도 일부를 쐈다"면서 "아마도 이제 한국이 참여해 이 작전에 합류할 시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정부는 사고의 원인으로 이란을 지목하거나 즉각 항의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내 정박중이던 우리 선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을 향한 항의 성명은 없었다. 외교부는 HMM 나무호에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직후 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중동 지역 7개 공관 및 해양수산부 참석 하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가졌다.

김 차관은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원인 파악과 함께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번 폭발을 두고 이란을 지목하거나 항의 등은 하지 않았다.
김 차관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최초로 호르무즈 해협 내측 우리 선박에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우려만 표했다.

우리 정부는 일단 이번 폭발사고 수습과 선원 안전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과 주두바이총영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선사 및 유관기관 등을 접촉해 우리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력을 요청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김동호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