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비은행권 영업점 입구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강력한 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에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2금융권의 대출까지 막히면서 향후 보금자리론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은행채 5년물(고정형)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18일 기준)는 연 4.43%~7.03%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상단 금리가 7%를 돌파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재차 7%를 넘겼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6%대로 올라섰고, 30년물 금리는 연 5%대를 뚫어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강력한 대출 규제에 더해 은행권 금리까지 오르며 정책대출로 수요가 쏠리는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3월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7조41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7000억원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공급 목표치 20조원의 약 40%를 석 달 만에 채웠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월 1조원 중후반대였던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1월 2조4147억원, 2월 2조5675억원, 3월 2조4282억원 등 매월 2조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시중은행 대출이 막히자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올해 네 차례 인상됐지만 1금융권의 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면서 보금자리론의 인기는 여전하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3.75~4.05%에서 올해 4.6~5.0%로 올라섰다.
문제는 정책대출로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가계빚'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 주택관련대출은 1178조6000억원으로 8조1000억원 늘며 전 분기(7조2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한은은 정책 대출을 중심으로 주택관련대출(주담대)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금융권에 이어 상호금융권도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향후 정책대출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1일부터 비회원에게는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회원과 비회원 모두를 대상으로 주담대 우대금리 적용도 금지했다. 회원으로 가입하더라도 1년이 지나야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도 올해 당초 정책대출을 줄이기로 계획을 세우면서 향후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4·1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전체 대출에서 정책대출 비중을 기존 30%에서 20%로 축소하기로 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아직 2·4분기고 목표치를 초과한 것은 아니라 지켜보고 있다"며 "금리 조정을 통해 수요가 조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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