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

[사설] 한일 정상회담 개최, 공급망·안보 협력 더 공고히

李대통령 취임 후 여섯번째 만남
현안 논의하는 셔틀외교 이어가야

[사설] 한일 정상회담 개최, 공급망·안보 협력 더 공고히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섯번째이며, 두달에 한번꼴로 셔틀외교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중동전쟁과 미국 관세 문제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공통으로 안고 있는 현안을 놓고 논의했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의 신뢰와 우정을 다지는 계기라고 했는데, 이것만으로도 이번 회담의 의미는 충분하다.

한일 양국은 현재 매우 유사한 환경에 놓여 있다. 양국 모두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다를 수도 없다. 물론 미국도 동일하다. 특히 안보적으로 양국은 북한이라는 공통의 적대국가가 있고, 대중 관계도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날로 위험성이 커지는 북핵에 대응해 미국과 함께 협력을 더욱더 공고히 해야 한다. 안보협력은 회담 때마다 재확인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제적으로도 중동 사태의 장기화로 함께 겪고 있는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 이미 이날 회담에서도 공급망 위기에 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 강화, 원유 수급과 비축 관련 정보공유 등을 협의했다고 이 대통령은 밝혔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경제대국이며,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우리가 배우고 협력할 부분이 많다. 반도체 등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도 있지만 바이오 등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협력 분야가 더 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관해서도 일본은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대응책들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로서는 일본은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이웃 나라다.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 같은 지근거리의 국가임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경제협력뿐만이 아니라 양국 사이에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 디지털 범죄 공동대응, 문화·관광 협력 등 공통된 사회·문화적 현안들도 있다. 정책적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얼마든지 상호간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양국에 얽힌 과거사 문제는 종결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불거져 양국 관계 회복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물론 지금도 식민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 여부를 놓고 국내에서도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고, 독도나 신사참배 문제를 둘러싸고도 자주 외교적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국제적 관례와 원칙을 어기는 일본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는 게 당연하다. 일본 또한 한국을 자극하는 외교적·군사적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그런 전제하에서 양국 관계는 미래를 위한 발전적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국가 관계도 감정이 작용하여 관계개선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과거사 문제를 완전히 접자는 게 아니다. 완결되지 않을 문제를 꺼내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