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중동사태에 따른 지역 수출기업 영향·대응 실태조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고율관세 정책과 중동사태 등 대외 리스크가 부산지역 수출기업의 경영 부담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일 부산지역 주요 수출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한 '중동사태에 따른 지역 수출기업 영향 및 대응 실태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산 지역기업의 올해 수출 전망 및 중동사태로 인한 피해 현황.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중동 직접수출 비중은 5.6%에 그쳐 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중동사태가 국제유가와 해상운임·보험료, 원자재 조달비용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 수출기업의 비용 부담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지역기업의 주요 피해로는 원자재 수급불안 및 가격상승이 4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증가(32.7%), 에너지 가격상승(13.2%), 선복확보 애로 및 수출차질(3.5%) 순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는 기업 수익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비용 항목이라는 점에서 지역기업의 체감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 재고 수준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지역기업의 72.7%는 현재 원·부자재 재고가 '3개월 이내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중동사태가 장기화돼 원자재 수급 애로가 지속될 경우 지역 수출기업의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이 본격화될 가능성인 높은 대목이다.
재고 부족에 대한 지역기업의 대응으로는 원자재 신규 조달처 물색(31.4%), 생산물량 조절(16.6%), 대체 원자재 조달(12.6%) 등을 꼽았다. 다만 지역기업 37.7%는 재고 부족에 대해 별도의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부담 역시 확대됐다. 응답기업의 93.1%는 중동사태 이후 물류비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비용 상승과 수급 불안은 지역기업의 올해 수출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지역기업의 70.5%가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역기업 40.1%는 중동사태 장기화와 공급망 충격에 대해 '대응방안이 없다'라고 답해 중동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에는 대응의 한계가 있음을 나타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지원책으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확대가 2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원자재 수급지원 신속시행(22.3%), 긴급 수출금융·정책금융 우대금리 확대(18.6%), 중동 수출입기업 관세·물류 긴급지원(12.5%) 등의 순이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중동사태 장기화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역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원·부자재 재고가 3개월 내 수준에 그친 기업이 70%에 달한 만큼 지역기업을 위한 원자재 공급망 안정 조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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