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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쇼크에 생산자물가 28년만 최고폭 상승···5월엔?

4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2.5% 올라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잇따라 오름세
석탄 및 석유제품 31.9%↑..전월과 유사

중동 쇼크에 생산자물가 28년만 최고폭 상승···5월엔?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가 국내 생산자물가를 지속적으로 띄우고 있다. 그 파급효과가 온전히 반영됨으로써 28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30% 이상 뛴 석탄 및 석유 제품이 주효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올랐다. 전월 상승률(1.7%)보다 0.8%p가 상향된 결과로 지난해 9월(0.4%)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1998년 2월(2.5%) 이후 28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론 6.9% 올랐는데, 지난 2022년 10월(7.3%)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축산물(3.5%) 상승에도 농산물(-4.0%), 수산물(-3.2%) 하락 영향으로 이 기간 농림수산품은 1.0% 내렸다. 전월(-3.3%)보단 하락폭이 줄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 제품(31.9%), 화학제품(6.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4.4%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3.7%)보다 0.7%p 높아졌다.

특히 석탄 및 석유 제품 상승률은 1997년 12월(57.7%) 이후 28년3개월(33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32.0%)과 비슷하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3.9%) 영향으로 이때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6%), 금융 및 보험서비스(3.0%) 등에 따라 전월 대비 0.8%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3월 크게 올랐던 나프타 가격 상승폭이 4월엔 축소됐으나 휘발유, 경유 등의 상승세가 유지됐고 제트유가 크게 뛰면서 전체 상승률은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5월의 경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평균적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원자재 공급 차질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현재로선 변동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 지표,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쓰인다. 다만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때문에 절대 수준을 보여주진 않는다.

5개 부문으로 구성된 기본분류 외 특수분류를 보면 식료품은 전월 대비 0.4%, 신선식품은 5.7% 떨어졌다. 에너지는 7.9%, 정보기술(IT)은 1.2% 뛰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2.2% 상승했다.

이 팀장은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 변동이 미칠 파급 정도나 시차는 시장 수요, 정부 정책 등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동 쇼크에 생산자물가 28년만 최고폭 상승···5월엔?
한국은행 제공
4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2% 올랐다. 중동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 영향을 받은 원재료(28.5%)를 비롯해 중간재(4.3%), 최종재(0.5%) 모두 상승한 결과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생산, 국내 출하'에 더해 '해외 생산, 국내 수입'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결합해 보다 종합적으로 국내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표다.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0.8%)이 하향됐음에도 수출(7.9%)과 국내출하(4.4%) 동반 상승으로 전월 대비 5.8% 뛴 공산품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3.9% 올랐다.
지난해 7월(0.5%)부터 10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론 13.8% 상승률을 가리켰다.

총산출물가지수는 해외 수출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합쳐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