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정부가 손 뗀 삼성바이오 노사…다음주 '갈등' 장기화 분수령

정부가 손 뗀 삼성바이오 노사…다음주 '갈등' 장기화 분수령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 마지막 날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해 6일 현장 복귀에 이어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인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입구에 설치된 노조 깃발들이 펄럭이는 모습. 2026.5.6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최종 가결하며 일단 총파업 국면을 넘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 협상은 장기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중재까지 종료되면서 노사는 결국 자율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다음 주가 향후 갈등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향후 직접 논의 방식으로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중부지청 중재 대신 노사 간 직접 대화를 통해 협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간 노사는 약 한 달간 정부 중재 아래 협의를 이어왔지만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임금·복리후생 문제를 우선 정리하고 단체협약은 별도로 논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됐지만 노사 모두 단체협약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 측은 중부지청에 제출했던 수정 요구안을 회사 측에 전달한 상태다. 회사 측은 해당 안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우선 다음 주 초까지 회사 측 입장을 기다려본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350만 원 정액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 타결금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임원 임면 통지 △성과배분 및 인력배치 시 노조 의결 필수 △회사 분할·외주화 시 노조 심의·의결 등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일시금 600만 원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적용할 경우 신입사원 기준 실제 임금 인상률이 21.3%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단체협약 내용 역시 경영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임금·성과급뿐 아니라 인사·징계·경영권 관련 요구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어 단순 수치 조정만으로는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사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조는 지난 3월 이후 업무방해·부당노동행위 등을 놓고 서로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노조는 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2차 파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 노사 간 협상 결과에 따라 갈등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중부지청 중재 아래 사측과 대화를 이어왔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며 "우선 다음 주까지 회사 측 입장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 방향과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