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영끌·빚투 어쩌나"...한은 금리 인상 시사 직후 은행채 금리 3% 돌파

6월물 금리 3.001%...대출 금리 줄인상 수순

"영끌·빚투 어쩌나"...한은 금리 인상 시사 직후 은행채 금리 3% 돌파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은행채 금리는 은행이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인 만큼 '빚을 내 투자'를 했거나,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낸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00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한 것으로 올해 초 2.7%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280%를 기록해 지난 2023년 11월 15일(4.323%)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시 지표로 활용된다. 5년물은 고정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 소비자의 대출 이자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침공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한은 역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예고된 직후 시장 금리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 금리는 오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 관측만으로도 채권 가치가 하락해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면서 "조달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는 임기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의 당위성에 설득력이 있다"면서 "금리 인상을 통해 여러 요소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대출 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실제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후 금리 인상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리스크를 이미 금리에 반영해 왔다"면서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더라도 대출 금리가 생각만큼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신용한도 대출(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증가세다.
지난 2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1조2822억원으로, 지난달보다 약 1조5000억원 늘었다. 1월 말 39조7380억원, 3월 말 39조7877억원이었던 잔액은 지난달 말 소폭 감소했다가 3주 만에 1조4945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담보 대출 대비 금리가 높은 마이너스통장이지만, 증시 활황에 따라 주식투자 기대 수익률이 대출 이자율보다 높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