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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대신 가요…" 5·18 탱크데이 논란에 광주 골목 카페 '낙수효과'

"스벅 대신 가요…" 5·18 탱크데이 논란에 광주 골목 카페 '낙수효과'
29일 오후 광주 서구 도심 스타벅스에서 회사 점심 시간 이후 매장 모습. 2026.5.29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스벅 대신 가요…" 5·18 탱크데이 논란에 광주 골목 카페 '낙수효과'
29일 오후 광주 서구 스타벅스 인근 카페 빈 자리 없이 만석인 모습.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스벅 대신 가요…" 5·18 탱크데이 논란에 광주 골목 카페 '낙수효과'
29일 오후 광주 서구 스타벅스 인근 카페에서 점심 시간 손님들이 커피와 디저트를 사기 위해 웨이팅을 하고 있다.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스타벅스는 가기 좀 불편하네요."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번진 가운데 광주 지역 프렌차이즈 카페와 인근 골목상권에서 뜻밖의 '낙수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낮 12시 광주 서구 한 스타벅스 매장. 평일 점심시간 임에도 약 100석 규모의 매장에는 단 4명의 손님만 있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해당 매장은 큰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평소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적막했다. 주문대 앞에는 줄이 없었고, 음료를 기다리는 고객도 없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 씨(34)는 "평소 점심시간에는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매장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개인 카페들은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인들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주문 대기 줄이 생기거나 만석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이날 오픈한 한 카페의 경우 길거리에 5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이 카페에서 만난 이모 씨(28·여)는 "원래는 스타벅스 매장에 기프티콘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불매운동 때문인지 매장 분위기도 썰렁하고 마음도 불편해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 대신 왔는데 커피와 빵도 맛있고 분위기도 아늑하다"며 "덕분에 숨은 커피 맛집이 있다는 걸 새로 알았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앞으로 스벅 대신 여기 오자고 홍보했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한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의 상황도 비슷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유하늘 씨(34·여)는 텀블러를 들어 보이며 "스타벅스 텀블러를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기분이 나빠 버리고 이번에 새로 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습관처럼 스벅 매장으로 들어갔을 텐데 신경이 쓰여 이리로 왔다. 막상 와보니 원두도 고소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굳이 마음 불편해가면서 대기업 커피를 마실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 역시도 대기업 브랜드를 향한 시민들의 불매가 골목 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체감형 낙수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저를 비롯해 주변 상인들 모두 '호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확 늘었다. 감사한 마음에 더 친절하게 서비스하려고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터미널 인근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근무하는 B 씨 역시 "원래 오전에는 손님이 많지 않은데 아침 출근길부터 손님이 확 늘었음을 체감한다"며 "배달 주문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원랜 없었던 단체 주문도 늘었고, 음료 뿐 아니라 빵이나 케이크 같은 식품 판매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매출 급감은 실제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지난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237억 원으로 전주(322억 원) 대비 2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액수로 따지면 85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로, 직전 주간인 5월 4~10일 결제액 315억 원과 비교해도 약 25% 감소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탱크데이', '책상의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논란 직후 신세계 그룹은 스타벅스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오너인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단행했지만 불매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