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조정세를 받은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를 두고, 증권가에서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반도체 육성 드라이브와 삼성전자의 투자 재개라는 두 개의 든든한 뒷배가 하반기 수주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E&A의 주가는 올해 봄 중동 재건 기대감을 등에 업고 급등세를 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부각되며 지난 5월 7일 장중 6만73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이후 재건 테마가 식으면서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달 26일에는 3만9550원까지 밀리며 4만원대가 붕괴되기도 했고, 지난 1일에도 5만1700원으로 마감하며 고점 대비 30.17%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인공지능(AI) 관련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정부가 지난 달 말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총 89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통상 10년 가량 걸리던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절반 수준인 5년 이내로 단축하고, 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 비용을 정부가 최대 100% 부담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E&A 주가는 지난 달 29일 14.95%, 이달 1일 8.61% 급등했다.
증권가도 화답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삼성E&A에 대해 하반기 그룹사 수주 기대와 수주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5% 늘어난 210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177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일부 중동 현장에서 대체항로에 따른 비용 상승이 있었으나 예비비 내에서 충당돼 이익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핵심은 하반기 수주다. 키움증권은 정부가 기존 수도권에 계획된 반도체 팹 건설 기간을 단축하면서 평택 P5와 P6를 순차 건설이 아닌 동시 건설하기로 한 점에 주목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기존 수도권에 계획된 반도체 팹 건설 기간을 단축할 계획을 발표했다"라며 "연초부터 제기된 삼성전자 P6의 연내 착공 가능성과 맞물려 하반기 P6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서남권 팹 2기와 테일러 팹 2 등이 논의 중인 만큼 반도체 사이클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 첨단 산업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신 연구원은 "정부와 삼성전자의 투자 기조에 맞춰 첨단산업 중심의 수주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높다"라며 "화공·뉴에너지 부문도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데다 중동 재건까지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높은 수준의 수주가 전망돼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