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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절반 판다…"모녀측 우호지분으로" [fn마켓워치]

한미그룹 차남 임종훈 이사 지분 2.5% 나우 IB에 엑시트
오너 리스크 털고 기업가치 집중, 거버넌스 안정화 기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절반 판다…"모녀측 우호지분으로" [fn마켓워치]
한미약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갈등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절반을 처분하는 결단을 내려 주목된다. 개인 유동성 확보가 직접적인 목적이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선 오너 일가의 지분 정리와 함께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 대표는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170만9788주(지분 2.50%)를 사모펀드인 나우아이비22호 펀드에 장외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약 821억원(한 주당 4만8000원) 규모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임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5.09%에서 2.59%로 낮아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매각 이후 내놓은 임 대표의 메시지다.

임 대표는 "아버지인 임성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송영숙 회장, 누나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창업주의 꿈을 이어가겠다"며 "한미를 한미답게 키워가고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엑시트 이후 임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를 두고 IB업계에선 단순한 유동성 확보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갈등 이후 가족 간 협력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사실상 '원팀' 체제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거래는 경영권 변동을 수반하는 성격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IB업계에선 매각 대상이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펀드인 데다, 잔여 지분도 계속 보유하는 만큼 경영 참여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자금 확보 목적이 가장 크지만, 오너 리스크를 털고 기업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점이 더 주목된다"며 "향후 한미그룹 지배구조 안정성과 주주 신뢰 회복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