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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용인 반도체 단지도 불확실한데…

[테헤란로] 용인 반도체 단지도 불확실한데…
강경래 중기벤처부 차장
"토지 보상을 최근 마쳤습니다. 연내 건물 보상도 확정할 예정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된 부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 중소기업 임원이 이같이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기업과 주민을 대상으로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임원에게 공장을 어디로 옮길 거냐고 물으니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5년 이상 남았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평택 부지 마지막 공장 'P5 팹2' 착공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역시 청주 남은 부지에 'M17'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렇듯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기존 보유 부지에 마지막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안에 첫 번째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상황을 봐서 용인 첫 번째 공장 착공에 나설 전망이다. 때마침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용인 공장 증설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이 불황으로 접어들 경우, 용인 공장 건설 속도가 늦춰지거나 혹은 건설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 심지어 기존 공장 가동률을 낮춰야 하는 상황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향후 10년 정도 한국 반도체 제조 메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호남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용인 이후를 내다본 정부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론 앞으로도 반도체 호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러한 시나리오가 맞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 등이 빠르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 기업들은 한발 앞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만들고 이를 곧바로 제조에 적용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을 위한 핀셋 지원에 주력하는 게 맞다.
하지만 호남 메가프로젝트는 이렇듯 기업 지원과는 동떨어진, 정치 논리라는 건 반도체 종사자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부디 정부가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글로벌 경쟁으로 바쁜 기업을 활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한국을 먹여 살릴 산업이 사실상 반도체 빼고 남은 게 없어서 하는 말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중기벤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