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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26년간 313번 헌혈… "가족·회사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일"

강병진 포스코퓨처엠 사원
주기적으로 오는 사내 헌혈차 덕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 받아 뿌듯
협력사 직원 등 곳곳 헌혈증 나눔
최근 소외이웃 위한 기부도 참여

[fn이사람] 26년간 313번 헌혈… "가족·회사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일"
강병진 포스코퓨처엠 사원. 포스코퓨처엠 제공
"헌혈은 제 삶의 일부이고, 저만의 힐링 수단입니다. 헌혈도, 인생도, 꾸준함이 가장 큰 힘이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강병진 포스코퓨처엠 사원(사진)은 최근 26년간 313회에 걸친 헌혈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았다. 2021년 9월 포스코퓨처엠에 입사해 현재 5년 차인 그는 광양양극재공장에서 원료 입고 및 제품 출하 업무를 맡고 있다. 13일 그는 "저에게 헌혈은 가족과 회사 다음으로 제일 중요하다"며 "그 외 헌혈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광양, 세종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헌혈버스를 운영하며 임직원들의 단체 헌혈을 지원하고 있다. 광양양극재공장에는 매월 헌혈버스가 방문해 생명나눔 헌혈활동을 진행한다.

강 사원은 "주말에 일정이 있어 헌혈하지 못하는 동료들도 편리하게 헌혈할 수 있어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전에는 월 1회 헌혈했지만, 입사 후 도입교육에서 회사가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운영한다는 점에 공감해 더 꾸준히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주마다 주말에 헌혈을 사전예약하고 이에 맞춰 일정을 조율한다. 출장이나 여행 중에도 인근 헌혈의집을 찾아 헌혈을 이어간다. 재작년 베트남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해외여행 후 헌혈이 가능한 30일을 기다리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헌혈을 포기하거나 쉬고 싶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 사원은 처음에는 기념품에 대한 관심으로 헌혈을 시작했지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서 뿌듯함을 느껴 꾸준히 이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정기적인 참여를 약속하는 등록 헌혈회원에도 가입했다.

그는 "3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있다"며 "더 꾸준히 해야겠다는 의미가 부여됐다"고 말했다. 이어 "4년 뒤 400회 달성과 함께 조혈모세포 기증에도 꼭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헌혈 300회를 달성한 지난 4월부터는 매달 1만원씩 대한적십자사에 후원하며 소외된 이웃과 결식아동을 돕고 있다.

그는 헌혈증 기부로도 마음을 나눠왔다. 협력사 직원 가족의 투병 소식을 점심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접하고 필요한 헌혈증 30장을 전달했고, 군 복무 시절에는 후임의 여동생을 위해 직접 모은 헌혈증에 더해 군대 게시판과 단체채팅방을 통해 추가로 헌혈증을 모아 총 100장을 전달한 일화도 있다. 강 사원은 "헌혈도, 헌혈증도 결국은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언제라도 나눠주기 위해 모으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사원의 헌혈활동은 사내외 뉴스를 통해 동료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그는 "회사에 헌혈버스가 오는 날이면 참여하는 직원들이 늘었고, 자주 찾는 순천 헌혈의집에서 동료를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 사원은 "예전보다 헌혈의집이 한산하다고 느낄 때가 자주 있다"며 "특히 젊은 분들의 참여가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담 갖지 말고 1초의 찡그림이 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껴 보시면 좋겠다"며 "'나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면 한 번의 용기만 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