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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빚투'… 가계대출 관리 사실상 실패

신용·마통 규제 시행전 수요 몰려
인뱅 3사 상반기 목표액 웃돌아
지방銀 총량관리 여력 있는 편
일부 은행선 목표치 880% 초과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의 기타대출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대출 목표액을 초과하면서 한여름에 대출 한파가 불어닥칠 상황으로 내몰렸다. 지난달 은행권이 자율규제 차원에서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기 전에 '빚투'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뱅 3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기타대출은 6월 말까지 9221억원이 늘어 상반기 목표치(2611억원)를 253.2% 초과했다. 특히 6월 한 달 간 5837억원이나 급증해 올해 내줄 수 있는 대출잔액이 약 2200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 전액을 기타대출로 설정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등이 시장 변동성에 의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내부 관리기준에 따라 가계대출 일별 접수량을 제한하고, 마통 한도를 축소하는 등 신규 대출을 강도 높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도 6월에 기타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당초 6월 말까지 기타대출을 2028억원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증가액은 3233억원으로 목표를 59.4% 초과했다. 케이뱅크도 기타대출 연간 목표액을 상반기에 웃돌면서 하반기 기타대출은 셧다운 상태다.

토스뱅크는 기타대출 증가를 억제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3998억원 내주며 목표치(3429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은행권은 지난달 중순부터 신용대출과 마통 한도를 조이면서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대출 증가세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마통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 관리조치 발표 시점과 실제 시행 시기까지 시차가 있다"며 "규제 시행 전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6월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 이내로 관리되며 그나마 대출 총량관리 여력이 남아 있는 편이다. 다만 제주은행은 기타대출 증가액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기타대출 증가 목표치는 279억원이지만 실제로 2726억원을 내주며 목표치를 880%나 초과했다.
광주은행도 기타대출 상반기 목표액(1720억원)보다 실제 대출액이 144.3% 많은 420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를 발표하면서 은행권에 월별, 분기별, 반기별 목표치를 부여해 깐깐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스피 활황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를 예상하지 못하면서 결국 '총량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