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문 연 외식매장만 200곳
전통 식당가 강남·여의도는 정체
2030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 익선동과 중구 을지로 신흥 상권에만 최근 5년간 200개에 달하는 신규 외식매장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여의도 등 서울의 전통적 외식상권의 성장은 정체되면서 서울 상권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본지가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익선동과 을지로 상권의 외식매장 수는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익선동의 외식 신규 매장 수는 5년간 115개 증가했고, 을지로는 85개 늘었다. 두 상권에서만 총 200개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연 셈이다.
연도별로 익선동은 2022년 689개, 2023년 715개, 2024년 753개, 2025년 810개, 올해 1·4분기 804개다. 같은 기간 을지로는 427개, 455개, 487개, 509개, 512개 등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1년 사이에도 지속되고 있다. 익선동 상권의 외식매장 수는 지난해 1·4분기 773개에서 올해 1·4분기 804개로 31개 증가했다.
이들 상권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소비층은 20·30세대다. 올해 1·4분기 기준 연령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을지로 상권은 30대(32.5%)와 20대(21.1%)가 53.6%에 달했다. 익선동 상권 역시 30대(29.9%)와 20대(19.5%)가 전체 매출의 49.4%를 차지했다. 과거 중장년층 중심이던 익선동·을지로 일대가 젊은층의 '핫플레이스'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결과다.
반면 강남·여의도 등 전통적 상권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의도 외식매장 수는 2022년 5729개에서 올해 1·4분기 5731개로 고작 2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강남 외식매장 수는 1275개에서 1290개로 15개 증가했다. 이는 높은 임대료와 규격화된 프랜차이즈 중심의 상권 구성이 젊은 층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 파급력과 시각적인 매력, 색다른 분위기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라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익선동과 을지로 일대는 이른바 '뉴트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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