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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교 40개·도로 40km 사라져…대홍수에 네팔 주민 25만명 고립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대홍수가 발생한 네팔 북부의 도로 약 40km가 사라져 네팔 주민 25만 명이 고립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네팔 도로국은 이날 약 40km에 달하는 도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에 사는 네팔 주민 25만 명이 고립됐다.

한 인도 외교관은 고립된 25만 명에 대해 "마치 무인도에 갇힌 것"이라고 표현했다.

대홍수로 40개의 현수교를 포함한 여러 다리도 유실됐다. 전화선과 휴대전화 기지국은 먹통이 됐으며, 홍수에서 살아남은 주택마저 전력 공급은 끊겼다.

대홍수 피해 지역은 그동안 네팔 수력발전 산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네팔 에너지·수자원·관개부는 전날(26일) 보고서를 통해 수력발전 사업 14개를 비롯한 발전·송전·배전 시설 일부가 가동 불능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이 중 일부 수력발전 사업은 아직 건설 중이었다.

인도 외무부는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트리슐리-1 프로젝트'에서 일하던 인도인 63명의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팔의 유명 출판인 카낙 마니 딕시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인명"이라며 "이후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 일대의 기반 시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재해가 네팔 경제에 초래한 막대한 피해 규모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까지 네팔 물리인프라교통부 차관급 관료를 지낸 케샤브 샤르마는 재난 발생 후 하루나 이틀 동안 헬리콥터가 필수적이라면서도 곧 "충분하지 않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통은 모든 구조 활동의 기반"이라며 "식량과 곡물, 연료, 발전기까지 공급해야 한다면 육로 수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을 따라 위치한 주거 지역까지 최소한의 통행로라도 확보하기 위해선 중장비가 필요하며, 이후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조립식 교량을 설치할 수 있다고 평했다.

에너지 공급 역시 시급한 과제라고 NYT는 내다봤다.

네팔 농촌 지역에선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아시아 전역에 공급 부족이 발생하기 전부터 액화가스가 귀한 물건이 됐다. 2015년 인도와 외교적 갈등을 겪었을 당시엔 네팔로 들어오는 가스 공급 물량 전체가 국경에서 막힌 적도 있다.

가스 부족은 네팔이 대규모 수력발전 사업 건설에 속도를 내게 된 요인 중 하나였다. 사업 상당수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수력발전 사업 덕분에 네팔은 잉여 전력을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에 수출할 수 있게 됐고, 많은 네팔 국민이 전기차를 구매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대홍수로 네팔 전체 수력발전 용량의 약 10%가 가동 중단됐다. 수도 카트만두 일대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 상류의 좁은 계곡 지역은 가스와 전기가 모두 끊겼다.

샤르마는 긴급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도로를 확보하는 데 앞으로 일주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류 계곡을 광범위하게 둘러본 포카렐은 NYT에 "도로가 복구될 때까지 주민들이 숲에서 땔감을 구해 생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