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는 왜 여전히 삼성전자를 외칠까. 현재 주가는 약세를 보이지만 대규모 주주환원과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이유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8일 주가는 전일보다 3.38% 하락한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4.45% 내린 165만3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26만전자', '170만닉스'가 깨졌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28일 종가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약 44%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7배, 4.3배로 인공지능(AI) 사이클 이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의 약 5배다. 우선 3·4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나머지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확정할 예정이다.
KB증권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111조원으로 예상했다. 또 총 110조원의 환원이 이뤄질 경우 현금배당 70조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40조원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는 증권사의 전망으로, 회사가 잔여 환원 방식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
중국 반도체 성장도 증권가에서는 위협과 기회가 공존하는 변수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업체의 HBM3급 자급 시점이 약 2년 뒤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에 삼성전자의 기술 우위를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생산능력 잠식률이 약 4배 높아 중국 업체가 HBM 생산을 확대하더라도 범용 D램의 공급 과잉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중국 AI 투자가 새로운 메모리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KB증권은 중국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이 올해 40GW에서 오는 2030년 80GW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2026~2030년 AI 데이터센터 누적 투자도 5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가 진행되더라도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메모리 업체의 성장 여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낙관론 일색인 것은 아니다. 지난 달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580건으로 상향 보고서 351건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증권사별로 36만~65만원까지 벌어져 업황 지속성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7월 조정을 통해 과도했던 쏠림은 정상화됐고 외국인 순매수도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AI 투자 내러티브가 훼손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 이후에도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37만전자'로 향하려면 높은 실적 전망보다 실제 HBM 출하와 장기공급계약, 잔여 주주환원 방식이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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