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고양이 셀카'부터 '은밀한 통화'까지...김승원 덮친 '오빠 게이트'

'고양이 셀카'부터 '은밀한 통화'까지...김승원 덮친 '오빠 게이트'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업가 양모씨와 찍은 고양이 필터를 사용한 셀카. 사진=양모씨 SNS,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 양모 씨와 수십 년간 사적 친분을 이어온 정황이 연이어 드러나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뇌관으로 부상했다. "우연히 만났을 뿐 이후 연락한 적 없다"던 김 후보자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녹취록과 사진이 잇따라 공개되자, 야권은 '오빠 게이트'로 규정하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보고 싶다" 녹취록에 고양이 필터 셀카까지...무너진 '단순 면식' 해명

6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와 양 씨는 서로 반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깊은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가 당시 영장전담판사, 양 씨와 이른바 '3인 셀카'를 찍었던 2022년 2월 무렵 통화에서 김 후보자는 양 씨에게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난다", "20~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라고 말했고, 양 씨는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라고 화답했다.

또한 신약 로비가 진행되던 2021년 10월 녹취록에서 양 씨는 제3자에게 "승원 오빠가 항상 나보고 '네가 안테나 돼서, 후원금도 500만 원밖에 안 되니 너 잘되는 걸로 얘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후원금 한도 탓에 로비 대가를 양 씨가 직접 챙기도록 종용한 취지"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을 보여주는 시각 자료도 잇따라 드러났다. 양 씨는 2019년 11월 김 후보자와 함께 고양이 귀와 수염 필터를 적용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로 등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 씨는 과거 SNS에 김 후보자를 2004년 판사 시절 처음 만났다고 적었으며, 김 후보자는 2013년 양 씨의 유흥주점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 변호를 직접 맡기도 했다. 이후 2022년 7월 SNS 댓글 교류, 2023년 4월 수원 장애인의 날 행사 동행 사진까지 확인되며 김 후보자의 "이후 연락이나 만남이 없었다"는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식약처 청탁 연루 전력...檢 기소유예 처분에 헌법소원 제기 상태

양 씨는 2021년 의약품 제조업체 제넨셀 창업자 강모 씨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신속 승인 청탁을 받은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직접 연락해 "제넨셀의 임상 승인 신청을 잘 살펴봐 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2024년 12월 직접적 금품 수수 증거가 부족하고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 금품 수수는 결코 없었다"며 "기소유예 처분의 전제가 잘못됐다"고 불복,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청구해 심리가 진행 중이다.


야권은 이번 의혹을 단순한 지인 관계가 아닌 '권력형 청탁 게이트'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야권 관계자들은 "양 씨가 '오빠'라 부르며 로비를 벌인 정황이 명백하다"며 "'오빠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고 또 다른 연루 정치인이 있는지 전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 측은 "2023년 사진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공적 행사에 참석한 것이며, 사적 만남이 없었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고 재차 선을 그었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유착 정황과 관련 녹취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과 적격성을 둘러싼 거센 공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