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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도와주겠다"며 술접대 비용 받아간 뒤 묵묵부답…경찰 수사

"사업 도와주겠다"며 술접대 비용 받아간 뒤 묵묵부답…경찰 수사
부산 사하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정치권 인맥을 통해 '사업이 잘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핑계로 수백만원을 받은 뒤 연락을 끊은 50대 남성을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A씨(50대)를 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A씨는 고소인인 B씨(20대)에게 접근, 자신의 정치권 인맥을 통해 B씨의 사업이 더 잘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200여만원을 요구했다.

해당 금전의 용도는 조례 제정을 위한 정치인 '술 접대' 비용이라고 B씨는 주장한다. B씨 사업에 지자체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가 제정돼야 하는데, 이러한 권한을 가진 현역 정치인의 술 접대 비용을 B씨에게 요구한 뒤, 이를 받은 A씨가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B씨는 금전을 제공한 이후 A씨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 사이 B씨는 사업비 부족으로 폐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받은 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취재진이 A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소인 B씨는 "A씨는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선배로, 평소 알고 지냈다. 현재 태권도 관장이자 협회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을 도와주겠다는 이유로 돈을 받아 간 뒤 별다른 연락 없다가 고소장을 제출하니 이제서야 돌려주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뻔뻔하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B씨는 A씨가 오랫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도 경찰이 되레 자신에게 '원만한 합의'를 요구했다며 수사 의지가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입건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며 "녹취록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후 혐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술접대를 시도한 정계 인사는 현역 구의원과 국회의원, 전 구청장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