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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원 투자금, 60억 돼 돌아왔다"...14년 만에 잠든 비트코인 찾은 60대男

"270만원 투자금, 60억 돼 돌아왔다"...14년 만에 잠든 비트코인 찾은 60대男
비트코인 가격이 1억1000만원선을 회복한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4년 전 문을 닫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묶여 사실상 소실된 줄 알았던 비트코인이 전문 추적을 통해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당시 약 270만 원 수준이던 투자금은 그간 이어진 폭발적인 가치 상승에 힘입어 현재 60억 원 규모의 거액으로 불어났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가명 '크리스'로 알려진 영국인 투자자는 지난 2011년 12월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인 '브릿코인'을 통해 1500파운드(약 27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4달러 미만에 불과했다.

그러나 브릿코인이 사명을 '인터산고'로 변경한 뒤 2012년 말 거래를 중단하고 2014년 초 최종 폐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출금 경로가 완전히 막히며 크리스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유 자산을 찾지 못했다.

크리스는 현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며 "당시 어린 자녀가 있었고 새집을 마련해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았던 시기라 상실감이 더욱 컸다"고 회상했다.

장기간 방치됐던 자산의 회수는 전문 법률 법인의 기술적 추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영국의 암호화폐 전문 로펌 'CEL 솔리시터즈'는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과거 인터산고 이용자들의 자산이 동결돼 있던 지갑 주소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지갑에는 비트코인 5500개 이상이 잠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가 이번에 반환받은 비트코인의 현재 평가 가치는 약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한다. 매수 당시와 비교하면 약 220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크리스는 되찾은 자금으로 아들의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나머지 비트코인은 장기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CEL 솔리시터즈 측은 "과거 은행 입출금 거래 내역과 주문 기록 등을 통해 거래소 내 비트코인 매입 및 소유권을 명확히 입증할 수 있다면, 다른 인터산고 피해자들 역시 동결된 자산을 회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