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국가핵심기술 이중 규제 대응
산업부 승인·'보호구역' 설치 업무
"글로벌 자회사도 통제 대상" 명시
4개국 해외 거점 확대에 따른 과제
포티투닷 판교 사옥 전경. 포티투닷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이 미국 법인에 '기술 수출통제' 전담 인력 채용에 나섰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기술이 미국·폴란드·베트남 등 글로벌 개발 거점을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자사 해외 법인 간 기술 이동까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美 수출통제·국가핵심기술 동시 대응
7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근무 '수출 컴플라이언스 매니저'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해당 직무는 미국 수출관리규정(EAR)과 한국 국가핵심기술(NCT) 규제 대응을 병행하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의 분류와 라이선스 관리, 보호 조치를 총괄한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과 국민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산업통상부가 지정한다. 자동차·철도 분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 부품·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이 포함돼 있으며, 상용화 3년 이내의 카메라·레이더·라이다·정밀 위치탐지 시스템으로 범위가 한정돼 있다. 보유 기관은 보호구역 설정과 출입 허가, 보안관리규정 제정, 보안 전담인력 지정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기지다. 2019년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2022년 현대차·기아에 인수된 이후, 그룹의 SDV 전환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차량 운영체제(OS)와 전기·전자 아키텍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개발이 포티투닷의 핵심 축임을 고려하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자율주행 기술이 현대차그룹 내에서 이 회사에 집중돼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번 채용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통제 범위다. 공고는 이 직무의 목적을 "보호 대상 기술이 해외 주체에게 불법적으로 공유·수출되거나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해외 주체에 "자사의 글로벌 자회사 또는 해외 파트너를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포티투닷은 경기 성남 판교를 본사로 두고 미국 서니베일, 폴란드 바르샤바, 베트남 호찌민에 인력을 두고 있다.
기술 통제로 '코드·데이터 보안' 고삐
최근 완성차 업계 경쟁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면서, 기술 통제의 대상도 도면과 부품에서 코드와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물리적 이동 없이 국경을 넘을 수 있어 통제가 더 까다롭다. 개발 거점의 글로벌 분산이 혁신 속도를 높이는 조건이 된 반면, 흩어진 인력과 늘어난 접근 경로 자체가 관리해야 할 핵심 보안 변수가 된 국면이다.
이번에 채용될 인력은 회사의 지식재산과 연구개발(R&D)·제조 프로세스를 정기 감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부가 관리하는 국가핵심기술 목록에 해당하는지 직접 판정하고, 해당할 경우 해외 수출·라이선스·공유에 앞서 산업부 승인 절차를 밟도록 했다. 정부 자금이 투입된 기술이면 공식 승인을, 민간 자금으로 개발됐다면 신고서를 제출한다.
물리적·디지털 '보호구역' 설치와 기술 접근 인력 감사, 전용 비밀유지계약 관리도 담당 업무에 포함됐다.
인수합병(M&A)·합작법인 설립·해외 공장 건설 시 기술 이전이 산업기술보호법에 걸리지 않도록 자문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현재 포티투닷은 판교·서니베일에서 차량 보안 펌웨어와 보안 인증·정책 담당 인력도 함께 모집하고 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포티투닷은 글로벌 조직과 지속 협업하고 있다"며 "채용이 진행 중인 포지션 및 구체적인 업무 정보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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