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사 상반기 평균 원가율 72.7%…4년 내 최고치
'기후플레이션'·이란 전쟁 악재 겹치며 원자재 수입가 폭등
"장기 고환율 탓 제조 원가 압박…K푸드 수익성 타격 우려"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원부자재 급등과 전세계적인 폭염, 고환율 등 3중고에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최근 4년새 최고치로 치솟았다. 포장재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 급등과 높은 환율 등으로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율이 지난 2022년이후 처음으로 상승반전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 대상, 동원,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삼립, 삼양식품, 빙그레, 오리온,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12곳의 매년 상반기 기준으로 평균 매출 원가율이 올해 72.7%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급등세를 탄 지난 2022년 상반기(73.4%)이후 최고치다. 1000원어치 팔면 이중 725원이 제조 원가라는 의미다. 매출 원가율이 높아질 수록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은 악화된다. 이들 기업의 매년 상반기 평균 매출 원가율 지난 2023년 72.1%에서 2024년 71.9%, 2025년 71.8%로 감소하다가 올해 72%를 넘어 오름세를 돌아선 것이다. 직접적으로 이란 전쟁발 나프타, 오일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높아진데다 이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직격탄을 날렸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까지 가세하면서 비용구조가 악화됐다. 실제 매출 원가 규모 자체도 급증했다. 식음료 기업 12곳의 매출 원가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16조893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8조982억원으로 1년 만에 1조2052억원(7.1%)이나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양식품이 5817억원에서 8112억원으로 2295억원(39.5%) 증가했고, 오리온이 1조4억원에서 1조1556억원으로 1552억원(15.5%), 동원산업이 3조8533억원에서 4조2010억원으로 3477억원(9.0%), 풀무원이 1조2358억원에서 1조3133억원으로 775억원(6.3%) 각각 늘어났다.
업계에선 올 상반기 이란 전쟁 여파와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과 15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 등 역대급 원가부담에 식품업체들이 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과 원부자재 상승 등으로 원재료 수입, 가공 후 해외에 다시 수출하는 K푸드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