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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에 '영끌족' 비명…주담대 7% 넘어 더 오른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금리로 전이되면서 이미 연 7%를 넘어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어서다.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문제는 이번 한 차례 인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전망치를 제시한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매파적(통화고축 선호) 신호가 강해지자 미 채권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금리 발표 직후 한때 4.92%까지 하락했으나,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기자회견을 거치며 반등해 다시 5% 선을 돌파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7bp(1bp=0.01%p) 이상 급등한 4.74% 선까지 치솟았다.

미국발 금리 급등세는 국내 채권시장으로 파급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 고정·혼합형 주담대의 지표금리가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4.655%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표금리 상승에 따라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연 7%를 넘어섰으며, 당분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로 인해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변동형 대출 차주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3.18%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2월(3.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4개월 연속 상승 후 보합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상단에 머물러 있어 차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금융당국도 차주의 금리 변동 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통해 은행권의 자체적인 10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 출시를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정책모기지에는 최장 50년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 있지만 시중은행 주담대는 5년 혼합형이나 5년 주기형에 편중돼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금리 변동 위험에 다시 노출되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중 은행권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미국이 다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차주가 장기간 금리를 고정해 시장금리 상승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힐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