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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바닥 시그널' 켜졌다...외국인들, 현-선물 포지션 전환

삼전닉스 현물 주식 이달 10조 순매도
선물시장에서는 2조3456억 순매수
공매도 잔고 감소 등 반등 기대감
"주가 바닥 다지고 있다는 신호"

삼전닉스 '바닥 시그널' 켜졌다...외국인들, 현-선물 포지션 전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물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는 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익실현 과정에서도 반도체 반등을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 9조949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7조2189억원 순매도에 이어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선물에 대한 포지션은 '사자'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선물을 2조345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조3817억원을 순매도했는데, 한 달새 방향을 바꾼 것이다.

선물은 특정 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약정하는 거래다. 실제 주식을 매수·매도한 것은 아니지만, 매수세가 강했다는 것은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활용하는 공매도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조8553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868억원 급감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낮은 가격에 매수해서 갚는 거래다. 통상 잔고가 줄었다는 것은 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구간에 진입한 신호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행보는 반도체주에 대한 현물 익스포저는 축소하면서도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변동성 완화와 리밸런싱 목적으로 현물 주식을 매도하는 반면, 선물로 주가 반등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현물 매도로 현금을 확보한 만큼, 상승세가 본격화될 때 주식을 적극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물 매도·선물 매수는 주로 주가가 저점일 때 많이 활용되는 전략"이라며 "단순히 상승베팅으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주가가 더 이상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AI 속도조절론 등이 제기됐지만, 현실화되지 않은 우려인 데다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비우스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료 인상, ARM의 데이터센터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자신감, AMD의 AI 가속기 가격 인상,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발전기 장기계약 등이 AI 컴퓨팅과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FOMC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남겼지만, 내년까지 연속적인 긴축을 시사한 것은 아닌 만큼 시장의 초점은 다시 실적과 주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