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래시브룩DMS 사자식단을 한 후 한 달 안에 피부가 깨끗해지기 시작했으며 통증도 줄어들었다고 전했 다. 사진=뉴욕포스트,SNS
[파이낸셜뉴스] 수십 년간 전신을 뒤덮은 중증 피부질환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미국의 50대 남성이 육류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이른바 '사자 식단(Lion Diet)'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고 주장해 화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식단이 단기적인 체감 효과는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21일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 거주하는 스티븐 래시브룩(50)은 유년기부터 시작된 우울증과 20대 초반 발병한 중증 건선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그는 "몸의 약 90%가 각질과 가려움으로 덮여 거대한 딱지 같았고, 연고나 스테로이드 등 기존 치료제로는 호전되지 않았다"며 극심한 염증 치료를 위한 고가의 장기 주사제 권유를 받고 절망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유명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딸이자 인플루언서인 미케일라 피터슨의 강연이었다. 피터슨 역시 자가면역질환을 육식 중심의 '배제 식이'로 극복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래시브룩은 당분과 곡물, 채소, 과일을 순차적으로 끊어낸 뒤 2024년 1월부터 소, 양, 염소 등 반추동물의 고기만 먹는 '사자 식단'에 돌입했다. 현재 그는 목초육 소고기 스테이크와 다짐육만 섭취하며,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한 고지방 간 소고기를 하루 한 끼(약 680g~900g) 먹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식단 전환 후 불과 1주일 만에 극심한 가려움증과 우울감이 사라졌고, 한 달 만에 피부가 깨끗해지며 만성 통증도 멈췄다고 주장했다. 래시브룩은 "회춘하는 기분"이라며 "다만 이는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며 모든 사람에게 이 식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식단 변경 이후 정기적인 혈액 검사나 의학적 추적 관찰을 받지는 않았다.
소고기만 먹는 '사자 식단'의 명과 암
최근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초가공식품과 당류를 극도로 제한하는 육식 위주의 식단(카니보어 다이어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개인의 경험적 성공담을 만성질환의 표준 치료법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뉴욕의 내과 및 재생의학 전문의 마이클 아지즈 박사는 "당분과 초가공식품을 끊어 단기적으로 컨디션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이를 건선이나 만성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체중 감량이나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보고 식단을 평가하지만, 수명과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한다"며 "식이섬유가 전무한 극단적 육식 식단은 변비나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강조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자가면역질환이나 만성 염증을 앓고 있는 환자일수록 검증되지 않은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맹신하기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체계적인 의학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