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선우은숙(65)과 이혼 후 처형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61)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더팩트에 따르면, 유영재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날 오전 정신병원에 긴급 입원했다. 유영재 친동생 A씨는 전날 그의 집을 찾았다가 심각한 상황을 감지, 급히 병원에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우울감이 위험 수준이라는 진단을 받자, 입원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유영재는 병원 입원에 앞서 '번개탄'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흔적을 발견한 A씨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유영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지난 2022년 10월 혼인신고 후 법적 부부가 됐지만, 결혼 1년 6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후 선우은숙은 유영재가 '재혼'이 아닌 '삼혼'이었고,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유영재가 자신의 친언니를 성추행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유영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형벌과 같은 성추행이란 프레임을 씌웠다"라며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더러운 성추행이 사실로 끝날 것이므로 법적 다툼을 하게 됐다"고 대응했다. 이에 선우은숙 측은 "명백한 추행"이라고 재차 반박, 유영재의 입원과 별개로 법적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6 14:48:46[파이낸셜뉴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 교수 41%가량은 주 80시간 이상 일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522명 중 91.7% "주52시간 못지킨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6일 제4차 비상총회를 열고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 시간과 피로도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7%가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의 40.6%는 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은 16.0%나 됐다. 주 52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교수는 8.3%에 불과했다. '24시간 근무 후 다음 날 주간 휴게 시간이 보장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75명에 불과했다.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한 교수는 364명으로, 임상교수 상당수는 당직을 선 다음 날에도 주간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우울증 의심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 교수들의 52.3%는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89.2%는 우울증이 의심됐다고 비대위는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총회에서 서울의대 비대위의 활동 보고와 현재까지의 정황을 공유했다"라며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서울대 의대 및 병원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수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날 총회를 열었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이날 총회에는 아산병원 전공의도 참여했고, 상의 결과 오늘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총선 전과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어 입장 변화 없이 기존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울산의대 비대위는 정부에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백지화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7 07:27:35[파이낸셜뉴스] 우울증을 앓다가 상사의 폭언 등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업무상 재해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는 사망한 A씨의 부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지난 2020년 B사에 입사한 A씨는 같은 해 10월 회사 회의실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A씨 부모는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이라고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회사 대표가 망인에게 심한 질책과 폭언 등을 했고, 망인은 정식 채용을 앞두고 해고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며 "이로 인해 망인의 우울증이 급격히 악화됐고,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실제 A씨는 사망할 무렵 여자친구와의 대화에서 회사 대표가 질책 등을 했다고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전 일기에는 "생각이 복잡하다. 잘 정리가 안 되고, 이번 주에 일도 잘하려고 했는데, 욕먹었던 대표님의 말들이 자꾸 생각난다. 복기할수록 감정도 함께 올라와서 힘들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재판부는 A씨의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유족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망인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개인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2018년 12월부터 우울증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우울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으나,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직장생활을 계속할 정도로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망인은 3개월 수습기간 후 채용을 조건으로 이 회사에 입사했고, 3개월 후 해고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상당히 느끼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상황에 회사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질책을 들었고, 사망 전날에는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처음 들어왔을 때랑 달리 낯빛이 좋지 않다', '정신질환이 있냐'는 폭언을 들어 극심한 수치심과 좌절감 등을 느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가족관계에서의 스트레스, 지속된 좌절,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망인이 받은 업무상 스트레스와 무관하게 오로지 이같은 사정만으로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고 볼만한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3-19 08:51:16[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억 단위의 수익을 거둔 개인이 있는가 하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 '워뇨띠' 화제…총 수익 3840억원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의 선물 투자자 총수익 랭킹 중 ‘aoa’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투자자가 4위에 올라와 있다. aoa는 총이익(total profic) 추정치가 3671.34BTC(1BTC=1비트코인, 약 3840억원)에 달했다. aoa는 투자 커뮤니티에서 워뇨띠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로, 지난 2021년 코인 불장 때에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워뇨띠의 구체적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2021년 종잣돈 600만원으로 코인 선물 투자를 시작해 롱과 숏(하락)을 넘나드는 포지션을 취하며 2500억원을 모은 20대로 추정된다. "나만 없어 코인"…포모 증후군 사례도 그런가하면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질문] 비트코인 우울증 해결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한 친구가 이번 비트코인 불장(강세장)에 ‘코인 마진 선물거래’를 시작하면서, 한번에 큰 돈을 벌게 됐다”며 “친구 소식을 듣고 인정하긴 싫지만 ‘질투와 시기’에 빠졌다"고 적었다. A씨는 “비트코인이 1억을 찍은 날,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누워도 계속 악몽을 꾸고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자지 못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거 같아 글을 남긴다”며 포모 증후군을 호소했다. 포모 증후군이란 주변의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상승 폭만큼 하락 폭 있어…변동성 이해해야"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기준 개당 가격 1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4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500만원까지 올랐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상승 폭만큼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투자 열기를 보면 코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 못 하고 들어올 확률이 커 보인다"며 "코인 특유의 큰 변동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투자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초기부터 큰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5 08:51:55[파이낸셜뉴스]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복잡한 연관성이 유전체 수준에서 밝혀지며 창의성이 정신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속설에 대한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 창의성 연관 유전변이와 정신장애 사이의 연관성이 높고, 실제 창의성과 우울증은 96%의 유전변이를 공유하지만 항상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원홍희 교수팀(김혜진, 안예은, 윤주현 연구원)은 창의성과 정신장애 간 유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조성을 규명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가한 유럽인들 24만여 명의 351개의 직업에 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해 얼마나 창의적인 직업에 종사했는지를 수치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유전체 연구를 실시한 결과, 직업에 기반한 창의성 점수와 연관된 25개의 유전변이를 발굴했다. 이를 통해 관련 변이들이 뇌 조직 중 특히 해마와 대뇌 피질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복잡한 연관성을 유전체 수준에서 밝혀냈다는 점이다. 창의성과 연관이 있는 유전변이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도 정신장애와도 연관성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창의성과 우울증은 서로 96%의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유전변이가 창의성과 정신장애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라거나 창의적인 사람들이 정신장애에 취약하다는 속설과는 다른 결과다. 같은 유전변이가 개인별로 다르게 작용하는 기전을 밝힌다면 창의성 뿐만 아니라 정신장애의 유전적인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전적인 요인을 통해 전체 창의성의 약 7.5% 수준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창의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명우재 교수는 “창의성에 대한 분자생물학적인 원인을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많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연구결과”라며 “향후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3 11:10:12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최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산후우울증, 관절통 등 출산 후 산모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상해만을 별도로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한 것은 업계 최초다. 롯데손해보험은 기존에 태아를 위한 보험 상품은 많았지만, 정작 출산 이후 고된 육아로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등 몸과 마음이 지친 '육아맘'의 건강을 보장하는 상품엔 소홀했다는 점을 착안해 새롭게 개발했다. 'MY FAM 알파맘보험'은 25세부터 40세 사이 여성이라면 결혼,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산모들이 산후우울증 등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산모 가운데 산후우울증을 앓았던 산모의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온 만큼, 이와 관련된 촘촘한 보장을 담았다. 분만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전문의로부터 산후우울증 진단과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엔 최초 1회 3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박신영 기자
2024-03-11 18:24:03[파이낸셜뉴스]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최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산후우울증, 관절통 등 출산 후 산모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상해만을 별도로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한 것은 업계 최초다. 롯데손해보험은 기존에 태아를 위한 보험 상품은 많았지만, 정작 출산 이후 고된 육아로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등 몸과 마음이 지친 ‘육아맘’의 건강을 보장하는 상품엔 소홀했다는 점을 착안해 새롭게 개발했다. ‘MY FAM 알파맘보험’은 25세부터 40세 사이 여성이라면 결혼,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산모들이 산후우울증 등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산모 가운데 산후우울증을 앓았던 산모의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온 만큼, 이와 관련된 촘촘한 보장을 담았다. 분만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전문의로부터 산후우울증 진단과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엔 최초 1회 3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3-11 09:46:25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 최의종 / 라디오북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을 앓는 가족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야 할까. 마음은 있어도 방법을 몰라서 소중한 사람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가까운 가족을 돕기 위한 보호자의 마음가짐과 대처법 등을 담은 책이다. 아내의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해 우울증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최의종 작가의 이 책에는 우울증 환자를 살리는 올바른 대응 방법, 올바른 말과 행동, 식이요법 등의 내용이 상세히 담겨있다. 7년간 중증 우울증을 앓은 아내를 돌보며 우울증을 극복한 저자는 우울증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도움 없이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07 13:08:00마음의 감기로 알려진 우울증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진들은 우울증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22일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32명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4%씩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3%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인 90% 정도에서 불안 증상을 느끼고, 5분의 4 정도는 수면 장애를 겪는다.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울증, 2주 이상 일상에 영향우울증은 유전, 심리 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이다.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병리 중 하나"라며 "자살에 이르는 비율도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훨씬 높으며, 자주 재발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우울증은 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라는 용어가 '우울한 기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가 많다"며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모든 우울감이 우울증은 아니다우울증의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낀다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진다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을 꼽을 수 있다. 중년층 우울증의 경우 △일에 지나치게 빠져 든다 △멍하니 tv만 본다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한다 △쓸데없는 걱정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고집스러워지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자꾸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의심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 등이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첫 단계는 우울한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술로 해결하려 들거나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도 안 된다. ■우울한 감정,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우울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는 그것을 똑바로 보고 '왜 내게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 찾아왔다면 왜 하필 지금 우울증이 생겼고,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는지, 나의 마음 습관 중에서 어떤 부분이 우울증을 불러왔는지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당당히 위로받아야 비로소 우울증은 우리 곁을 떠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며 정기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우울증, 조기 치료가 중요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류를 이용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지난달 도입해 운영 중인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은 전극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낮은 강도의 전류로 뇌피질을 자극해 막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마취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어 임산부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5회, 총 4~6주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우울장애 개선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주된 증상은 우울한 기분, 일상생활에서의 흥미 저하가 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불면, 피로, 자기비하나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동반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22 18:17:18[파이낸셜뉴스] 마음의 감기로 알려진 우울증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진들은 우울증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22일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32명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4%씩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3%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인 90% 정도에서 불안 증상을 느끼고, 5분의 4 정도는 수면 장애를 겪는다.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울증, 2주 이상 일상에 영향우울증은 유전, 심리 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이다.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병리 중 하나"라며 "자살에 이르는 비율도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훨씬 높으며, 자주 재발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우울증은 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라는 용어가 ‘우울한 기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가 많다"며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모든 우울감이 우울증은 아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낀다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진다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을 꼽을 수 있다. 중년층 우울증의 경우 △일에 지나치게 빠져 든다 △멍하니 tv만 본다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한다 △쓸데없는 걱정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고집스러워지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자꾸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의심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 등이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한 감정,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 우울증을 예방하는 첫 단계는 우울한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술로 해결하려 들거나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도 안 된다. 우울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는 그것을 똑바로 보고 ‘왜 내게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 찾아왔다면 왜 하필 지금 우울증이 생겼고,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는지, 나의 마음 습관 중에서 어떤 부분이 우울증을 불러왔는지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당당히 위로받아야 비로소 우울증은 우리 곁을 떠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며 정기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심박수와 호흡수가 빨라지고 덥다고 느낄 정도의 강도로, 매주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9주 이상 꾸준히 했을 때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실제로 운동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많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 조기 치료가 중요 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류를 이용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지난달 도입해 운영 중인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은 전극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낮은 강도의 전류로 뇌피질을 자극해 막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마취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어 임산부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5회, 총 4~6주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우울장애 개선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주된 증상은 우울한 기분, 일상생활에서의 흥미 저하가 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불면, 피로, 자기비하나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동반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8 15:5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