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이 지난달 12일 인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 뒷장술 해수욕장에서 유실지뢰를 탐색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유실지뢰가 인천 강화군 일대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연합뉴스
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이 지난달 12일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뒷장술해수욕장에서 유실지뢰 탐지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사고로 군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남북긴장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 이번 폭발이 북한군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남북관계가 급랭하고 군사대결구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1년전에 발생한 북한군 목함지뢰 사건으로 발발했던 남북간 군사대결이 재현될 수도 있다.
22일 우리 군은 전날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북한군 지뢰의 우발적 유실' 또는 '북한군의 고의적 매설', '우리군 지뢰의 유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장한 북한군의 지뢰 매설 지대와 사고 지점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군 조성 지뢰지대 인근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최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북한군이 조성한 지뢰지대 등이 서부전선 사단 경계구역 6곳에서 군사분계선(MDL)을 10~15m 가량 침범해 들어온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사고는 경기 파주·연천 일대를 관할하는 육군 제25사단 최전방 부대에서 발생했다. 우리 군 간부들이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수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원인 미상의 폭발이 일어났다.
만약 유 의원의 주장대로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시절이던 지난 2015년 8월 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에도 남북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은 바 있다.
당시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남쪽으로 440m 넘어와 의도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가 두 차례 폭발했다.
수색 작전 중이던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합동 조사 결과, 북한군의 고의적인 도발로 규명됐다. 이후 우리 군은 대북 보복 조치로 지난 2004년 이후 11년 동안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재개했다. 북한은 확성기 방송에 반발하며 아군 확성기 지역을 향해 고사포와 평곡사포를 발사했다. 우리 군은 자주포로 즉각 대응 사격을 감행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전방 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48시간 내에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적인 군사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전면전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판문점에서 43시간의 무박 마라톤협상이 진행됐다. 이후 8·25 공동보도문이 발표됐다. 북한은 목함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북한군이 경의선 도로 인근에서 나뭇잎 지뢰를 살포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