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첫 '아리랑본드' 추진
3년물 3000억~4000억…사모 발행
현지보다 조달금리 4%p가량 낮아
KB·키움·신한證 주관·인수 참여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원화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베트남 현지에서 11%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는 대신 한국에서 7% 안팎에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 쇼핑'에 나선 것이다. 고금리와 통화 약세에 시달리는 신흥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한국 원화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빈그룹은 다음달 중순 국내에서 3000억~4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원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이른바 '아리랑본드'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3000억원 안팎의 투자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과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주관 및 인수사로 참여했다.
관건은 금리다. 빈그룹이 국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실질 금리는 연 7%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내 우량 회사채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빈그룹 입장에서는 베트남 현지보다 훨씬 싼 자금이다.
최근 베트남 대출금리는 연 10%대로 올라섰고 빈그룹이 현지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조달금리는 연 11%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원화채를 발행하면 단순 금리 기준으로 조달비용을 약 4%포인트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원화채 시장의 금리 상승에도 베트남과 비교하면 여전히 조달비용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빈그룹 채권은 '고금리 크레딧'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이 한국보다 낮아 국내 우량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가 형성되는 만큼 고금리 채권을 찾는 기관의 투자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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