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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식탁보·양초도 中상징 붉은색…만찬사에 國父 워싱턴과 쑨원

빨간색으로 만찬장 꾸며 中 전통 배려…"따뜻함과 축하의 뜻 표현" 턱시도 입은 트럼프, 인민복 차림 시진핑 영접…美상징 흰머리수리像 선물

[미중정상회담] 식탁보·양초도 中상징 붉은색…만찬사에 國父 워싱턴과 쑨원
빨간색으로 만찬장 꾸며 中 전통 배려…"따뜻함과 축하의 뜻 표현"
턱시도 입은 트럼프, 인민복 차림 시진핑 영접…美상징 흰머리수리像 선물

[미중정상회담] 식탁보·양초도 中상징 붉은색…만찬사에 國父 워싱턴과 쑨원
트럼프-시진핑 백악관 만찬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백악관 국빈 만찬장은 붉은색으로 꾸며졌다.

만찬장 입구에 붉은 카펫이 깔렸고, 둥근 탁자와 의자에도 붉은 천을 덮었다. 그 위에 빨강 양초를 켜고, 빨간색 달리아와 라넌큘러스 꽃으로 장식했다. 행운을 가져온다고 여기는 붉은색이 잔칫날 등에 주로 쓰이는 중국의 전통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로 백악관은 "오늘 저녁의 장식은 따뜻함과 축하의 뜻을 표현하며, 중국 역사 전반에 걸쳐 이어져 온 빨간색의 문화적 의미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만찬장 앞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미복 차림, 시 주석은 인민복 차림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위아래 흰색과 검은색의 바지 정장을, 펑 여사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그 뒤로 멜라니아 여사와 펑 여사가 나란히 입장해 주빈석에 앉으면서 만찬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시 주석이 그 뒤에 한 만찬사는 양국의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하는 공통분모 위에 상대국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조지 워싱턴과 쑨원을 거명하며 '미중 우의'를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내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 국민의 환대"를 상기하며 "오늘 밤에는 여러분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에 돌아온 것을 맞아 같은 예우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손자(孫子·춘추전국시대의 병법가)에서 손중산(쑨원·중화민국 건국 인물)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미 건국 250주년이라고 소개하며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 조각상 선물을 공개했다. 이 조각상은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백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중국과 미국의 오랜 관계를 위해"라며 양국 "국민들의 화합과 평화, 성공의 미래"를 건배 구호로 선창했다.

[미중정상회담] 식탁보·양초도 中상징 붉은색…만찬사에 國父 워싱턴과 쑨원
트럼프가 선물한 흰머리수리상 (출처=연합뉴스)


시 주석은 답사에서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직접 많은 중국 도자기를 수집했다"며 "80여년 전, 중국과 미국 국민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다"고 항일의 역사를 상기했다.

그는 "항일 전쟁 동안 중국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목숨을 바쳐 수백명의 미국 조종사를 구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두리틀 공습작전'에서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들을 도왔다가 일본군에 보복 당했던 중국인들의 일화를 소개했다.

또 "우린 함께 히말라야 상공을 지나는 유명한 '험프'(Hump) 항공 수송로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험프 항공 수송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중 협력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환영 연설에서 언급했던 미국 '플라잉 타이거스(Flying Tigers·중국명 '비호대<飛虎隊>')' 부대가 지켰던 중국으로의 보급로다.

시 주석은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핑퐁외교'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특별한 국빈 선물로 증정한 레드우드 나무들은 내가 여러 해 동안 일했던 저장성에 뿌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진 만찬은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인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를 곁들인 건배로 시작됐다.
이 와인은 1972년 닉슨 당시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저우언라이 총리와 나눈 '평화를 위한 건배'(Toast to Peace)에 사용된 와인과 같은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 주도로 준비한 만찬 메뉴는 미국산 식재료에 은은한 중국적 요소를 가미해 양국의 음식 전통을 한데 어우러지게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식사 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취임식에서 공연한 테너 크리스토퍼 마키오와 미 해병대·육군 군악대의 공연이 진행됐다.

[미중정상회담] 식탁보·양초도 中상징 붉은색…만찬사에 國父 워싱턴과 쑨원
미중 정상회담 만찬 기념사진 촬영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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