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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가구 중 소득과 소비, 저축 여력에 더해 자산·부채·노후 준비까지 갖춘 이른바 '진짜 중산층'은 전체의 약 4분의 1(24.6%)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히 소득 수준만으로 중산층을 정의하기보다, 현재의 생활 수준을 은퇴 이후까지 지속할 수 있는 경제적 안전망을 갖췄는지가 핵심 기준이라는 지적이다.
26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진짜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는 단순한 소득·자산 크기 중심의 정의에서 벗어나 중산층 판별을 위한 6가지 복합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소비·저축 3가지와, 미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산·부채·노후 준비 3가지다.
연구소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우선 소득은 OECD 기준에 맞춰 연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중위값(3744만 원)의 75~200%인 2808만~7488만 원 사이에 해당해야 한다. 여기에 연간 최소 1567만 원 이상의 중산층다운 소비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소비 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남길 수 있는 저축 여력까지 갖춰야 현재 생활 수준 조건을 충족한다.
미래 지속 가능성 지표로는 순자산 2억 3860만~6억 9432만 원,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 처분가능소득의 30% 이하, 노후 준비 및 생활비 충당 상태 '보통' 이상 등 3개 요건 중 최소 2개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면 중산층의 문턱은 급격히 높아졌다. 단순 소득 기준만 적용했을 때는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2.9%가 중산층에 포함됐으나, 적정 소비생활 조건을 더하자 43.2%로 줄었고 소득의 10% 이상 저축 여력까지 요구하면 39.9%로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미래 안전망 조건까지 충족해 최종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된 가구는 전체의 24.6%에 불과했으며, 6가지 조건을 빠짐없이 모두 갖춘 가구는 8.0%에 그쳤다.
단순 소득 기준만 적용했을 때는 전체 가구의 52.9%가 중산층에 포함돼 두 가구 중 한 가구꼴이었다. 그러나 소비와 저축 여력을 거쳐 자산·부채·노후 준비 조건까지 단계적으로 반영하자 비율은 24.6%로 급감했다. 6개 조건을 완전히 충족한 가구는 전체의 8.0%에 불과했다.
진짜 중산층 가구의 경제 지표는 전체 평균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진짜 중산층의 가처분소득 중앙값은 월 631만 원(연 7572만 원), 소비지출은 월 319만 원(연 3822만 원)으로 집계돼 매월 약 312만 원의 잉여 자금을 남기는 구조를 나타냈다.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진짜 중산층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 1705만 원으로 전체 가구 중앙값(2억 3860만 원)보다 약 1억 7845만 원 많았다. 현금 유동성을 가늠하는 금융자산 중앙값은 1억 1230만 원으로 전체 가구(6312만 원)의 약 1.8배에 달했으며, 자가 거주 비율은 72.5%를 기록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진짜 중산층은 단순히 비싼 집 한 채를 보유한 가구가 아니라 안정적인 주거 기반 위에 유동성 있는 금융자산을 충분히 축적한 가구"라며 "인생 전반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중산층의 기준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살고 그 삶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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