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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시진핑, 트럼프의 亞 전략 흔들기…대만 압박·美日 틈 벌리기

'대만 독립 반대' 요구하며 美 지원 제한 압박…140억달러 무기판매도 견제 2차대전 美中 '공동 전선' 상기시키며 日 '군국주의' 거론

[미중정상회담] 시진핑, 트럼프의 亞 전략 흔들기…대만 압박·美日 틈 벌리기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 주석이 이번 방미 기간 이례적으로 웃음을 보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신중하게 고른 발언 속에는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안보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중국 쪽으로 유도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 헬기착륙장과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을 둘러본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6.09.2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요구하고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부각하는 등 미국을 중국 입장 쪽으로 끌어당기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 주석이 이번 방미 기간 이례적으로 웃음을 보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신중하게 고른 발언 속에는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안보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중국 쪽으로 유도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매트 포틴저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중국프로그램 의장은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기대하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탐색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은 미국 대통령과의 잦은 만남을 미국 입장의 약점을 탐색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대만 문제에서 미국을 압박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중국이 요구하는 것처럼 독립에 명시적으로 '반대한다'고 선언하는 데는 선을 그어왔다.

크레이그 싱글턴 FDD 중국프로그램 선임국장은 시 주석이 '견지하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일부 입장을 이미 받아들였다는 인상을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는 여러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의 발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안을 승인할 경우 미중 간 긴장 완화 분위기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미사일과 대드론 장비, 방공체계 등이 포함된 이번 패키지는 지난해 말 승인된 110억 달러 규모 무기 판매에 이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대만 무기 판매를 중국과의 "매우 좋은 협상 카드"라고 표현했으며 이후 새로운 무기 판매안 승인을 보류해왔다.

대만 외교부는 시 주석의 발언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미중정상회담] 시진핑, 트럼프의 亞 전략 흔들기…대만 압박·美日 틈 벌리기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 주석이 이번 방미 기간 이례적으로 웃음을 보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신중하게 고른 발언 속에는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안보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중국 쪽으로 유도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펑리위안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다과회에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6.09.26.

시 주석은 미국의 핵심 아시아 동맹국인 일본에 대한 견제에도 나섰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함께 싸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시 일본을 '파시스트'이자 '군국주의' 침략자로 규정했다. NYT는 시 주석이 이를 통해 미국과 일본 사이를 벌리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대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이후 중국이 일본을 압박해온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정치 전문가인 다카하라 아키오 도쿄여자기독교대 객원교수는 중국의 메시지에 대해 "'그들은 나쁜 쪽이고 우리는 세계 질서를 바꾸려는 좋은 쪽이니 미국은 우리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주장이 반복될 경우 일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이 미국과 "진정한 화해"를 이뤘으며, 양국이 "매우 강한 유대로 맺어진 동맹국으로서 상호 신뢰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 주석은 1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은 무역전쟁 휴전을 두 달 연장하기로 했지만 무역 불균형과 기술 규제, 대만 등 핵심 현안에서는 구체적인 합의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NYT는 이번 국빈 방문이 중국을 미국과 대등한 파트너로 부각하려는 시 주석에게 선전 측면에서도 성과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하는 장면과 백악관 환영식에서 군용기 축하 비행이 펼쳐진 모습 등을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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